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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김승 시인   기사입력  2020/08/04 [16:56]

잠시나마 나의 바다에 빠져보는 저녁
그림자는 어둠을 끌고 자꾸 깊은 데로 간다

 

생각을 컴컴한 옷걸이에 걸어 놓으면
하루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종아리는
뒤틀린 의자처럼 삐걱거린다

 

어디에 숨었던 씨앗인지
쓸쓸함은 꽃보다 먼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베어내려 고개를 흔들면
외로움이 가슴으로 넘쳐흐른다

 

불 꺼진 방에서 백지로 펄럭이는 상념

 

나도 한때 가슴 출렁이는 한 줄 문장이었으리라
서로 사랑하지 말아야 했던 운명처럼
문장은 단어들로 흩어지고
자음 모음으로 분해되어
스스로 녹아내려 비문이 되어버린 가슴

 

꽃들도 담장을 넘지 못하고
바람도 골목길을 잠근 채 두문불출하는 봄
봉투에 그리움을 붙여 보내는 안부

 

당신의 평화를 빕니다

 


 

 

▲ 김승 시인    

코로나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진행형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간적 만남의 단절. 사회적 고립 감. 이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할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평화를 위해 기조해 보는 시간. 그 마음을 작은 작품에 담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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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04 [16:5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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