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이 어패류 섭취에 따라 수은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태아 건강영향 발생 위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아대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는 가임기 여성의 어패류 섭취에 따른 수은 노출 수준과 주요 영향 요인을 평가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 지정 연구소인 동아대 환경보건센터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협력해 `경남권역 주민 수은노출 실태 및 노출원인 조사`를 수행했고, 이 중 가임기 여성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를 정리해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에 게재했다.

동아대 환경보건센터는 해산물 섭취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고농도 수은에 노출되는 지역인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중에서도 특히 취약 집단으로 분류되는 가임기 여성에 주목해 어패류에 의한 수은 섭취 정도와 생체 시료 중 수은 노출 지표와의 상관성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식이 섭취에 따른 수은 노출량을 평가하기 위해 24시간 회상법(대상자 면담으로 하루 전날 섭취한 식품의 종류와 양을 기억해내도록 해 섭취량 측정하는 방법)과 식품섭취빈도법(과거 장기간에 걸친 평소의 식품ㆍ영양소 섭취 패턴을 추정하는 질적 평가방법) 도구를 활용한 결과, 혈액ㆍ모발ㆍ요(소변) 중 수은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성을 발견했다.

또 혈중 수은의 경우 조사 대상 가임기 여성의 약 25%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대학은 전했다.

홍영습 센터장은 "산모가 수은에 만성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으면 중독증상이 없지만, 태아의 건강영향 발생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며 "임산부는 물론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은 노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