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재 울산 페스탈로치스쿨교장

도덕성은 지식의 부족함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똑똑하다는 것은 절대 도덕성의 부족을 대신할 수 없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일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원칙과 규칙을 지키는 도덕적 아이로 키우기가 더욱 힘든 때이다.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과 기업인의 온갖 비리를 보며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불평한다. "이게 나라냐? 나라꼴이 이래서 어떻게 살아가겠느냐" 하지만 되돌려 생각해보면 비난으ㅟ 대상이 그들 뿐 만은 아니다.

길거리를 지나치다 마주치는 수많은 담배꽁초의 주인을 생각해보라. "이것쯤이야.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면서 양심을 저버린 채 내 던진 쓰레기 들을 볼 때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만 비난의 대상이 아님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결코 작지 않은 비도덕적 행동의 결과는 언젠가 자신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옴을 역사와 현실에서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인지해야한다. 좋은 관계는 신뢰와 관심 그리고 배려에 의해 유지 되는 것이다. 사람의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혹여 나로 인해 아파할 지인이 있다면 지금 당장 전화기를 들어야한다.

그 순간 어두움이 사라지고 밝아오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깨지면 쓸모없는 유리, 유리보다 약한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마음을 얻으면 세상을 얻는다고 했다. 득심이 득세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기적 생각에 내몰리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어리석음이 바로 우리들이 아니겠는가. 홀로 사는 세상은 없다.

세상을 떠도는 수많은 뉴스와 이슈도 알고 보면 서로 관계의 고리로 연결 되어있다. 나비효과처럼 복잡한 연쇄적인 사건을 수반한다. 나비가 튕기는 날개의 공기 분자와 바다를 건너오는 폭풍의 연결고리를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우리능력 밖의 일이지만, 더 나아가 사전에 예측하기는 더욱 힘들다. 요즘 비와 바람과 기상의 변화를 미리 예측 못하듯이 말이다.   

오늘도 창밖에는 먹구름과 강한 빗줄기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는 폭풍우로 무장 된 듯하다. 모든 것은 서로 관계로 연결 되어있다. 망원경의 발달로 갈릴레오는 우주관측이 가능했고, 현미경의 발달로 세균의 존재를 알게 됐다. 바이러스의 존재도 밝혀졌다. 이처럼 역사적 과학적 혁신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을 벌새효과라 한다.

코로나의 극복시도도 인류역사의 흐름 속에 지나치는 한 과정임을 인지해야한다. 바이러스의 극복은 시간의 문제이다. 지구의 회복 또한 과학발달의 연장선에서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성의 회복은 복잡한 연결고리인 나비효과와 벌새효과를 넘어 일시에 세상을 망치고 무너뜨린다.

요즘세상 인간성 회복이 코로나 극복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인지해야한다. 연일 세상을 떠드는 일들이 마냥 걱정되는 이유는 왜일까.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역사적 패망의 사건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듯하지만 아직도 세계대전의 기미는 가시지 않고 있다.

오늘도 수많은 방송은 `내 탓 아닌 네 탓`으로 촌철살인의 목소리 높이기 경쟁에 열을 올린다. 오늘도 카메라 앞에서 논쟁의 열기를 뿜어내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전투를 이기려고 하다가 전쟁에서 패하는 꼴이 되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상대방의 명예를 높여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아니겠는가. 시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얻고 친구를 만드는 것이 세상 삶의 진정한 의미임을 알아야한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그 일로 상대방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면 비록 논쟁에서 이겼다고 해도  스스로 패배자가 됨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잃으면 세상을 잃는다.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보며 슬프게 잃어가는 도덕성과 연일 방송에서 내뿜는 상대방의 약점 쟁탈전을 보면서 긴 한숨을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