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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회> 그 여자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8/09 [15:59]

손을 잡으면 손끝이 떨리던 여자
내 가슴이 먼저 따뜻해져 오는 여자 그 여자
심장은 쿵쿵 뛰는 것이라고
온몸의 피는 붉은 것이라고
알게 한 여자 꽃밭에 서면 멀리서도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여자 꽃 같은 여자
꽃밭에서도 하얀 피부에 속눈썹이 긴
그래서 슬픈
등 뒤에서 내 목을 어깨위에 얹혀놓고 밤하늘별을 보면
별보다 더 눈물 많은 여자
나보다도 먼저 별을 줍던 여자 그 여자는 결코
속내를 보여 주지 않아도
내가 먼저 속내를 들켜버리고도 기분 좋은 여자
내숭이라고 놀려주고 싶은 여자 그 여자
처음 만났을 때 수줍어 발끝만 내려다보던
어느 날 까닭 모를 손을 내밀며 쓸쓸히 웃던 여자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여자 그 여자
바람 뒤로 숨었는지 어둠 속에 묻혔는지
지금까지 소식 한자 없는 생각하면 할수록 미운여자
그 여자

 


 

 

▲ 정성수 시인   

여자라는 말과 여성이라는 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변사또에 수청을 거절하고 고초를 당한 춘향이나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이나 같은 여자다.  두 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여자와 여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들어난다. 남자 취객이 종업원에게 여자를 불러달라고 한때 여자는 돈을 주면 살 수 있는 상품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주는 사람은 물론 받는 사람도 그렇게 인식하기를 허용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돈과 조건에 자기를 팔지 않는다. 춘향이는 이몽룡을 기다렸고 심청이는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았지만 육체적 쾌락의 댓가가 아닌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위한 효심으로 용왕의 제물이 된 것이다. 이런 여자는 여자라고 말하기 보다는 여성이라고 격상 시켜 부른다. 춘향이나 심청이는 자존감을 가지고 천박하게 굴지 않았다.

 

여자와 여성은 뉘앙스 차이가 있다. 여자는 격식 없는 표현으로 친근감이 있는 반면에 여성은 학문적&#8228;정치적으로 공식적인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는 여자가 여성 보다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저 여자 누구야?` 또는 `나도 여자다`로 말한다. 그러나 여성정책 등에서는 `여자`라는 표현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여성의 인권문제` 또는 `여성들의 처우개선` 등이다.

 

때로는 여자보다 여성이 고상한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고, 여자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여자가 어디서?`라던가 `여자는 밥이나 해` 같은 표현에는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또 여자들을 청중으로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발언자가 청중들을 `여성분`으로 부른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명품적 영혼을 간직할 때 여자는 여성으로 불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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