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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회>아버님이 안 계세요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20/08/11 [16:59]
▲ 하송 시인   

요즘 뉴스 보기가 겁이 납니다. 폭우 피해 소식 때문입니다. 단체 카톡방에서 여러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천(川)이나 강에서 물이 범람 직전까지 넘실거리는 모습을 촬영해서 올린 것입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광주의 한 추모관에서는 천여 개의 유골함이 물에 잠겼습니다. 유족들이 빗물이 들어찬 유골함을 보며 절규 했습니다. "아버님이 안 계세요." 29세 소방대원이 산척면의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차량에서 내려 갑자기 불어난 하천 물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천과 남한강 일대에서 실종 소방관 수색작업을 벌인 중 10일 오전 산척면 하천에서 소방관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모자가 발견된 곳은 실종된 소방대원이 급류에 휩쓸린 지점으로부터 60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6일에 발생한 경찰관과 공무원들의 희생 소식 역시 참으로 마음 아프게 합니다. 인공 수초섬은 햇빛을 막아 여름철 의암호의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수질 개선용 구조물로써 하트 모양의 섬입니다. 의암호의 새로운 관광 아이콘이 되길 기대했던 하트섬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지면서 아픔과 슬픔의 상흔을 남겼습니다.

 

남원지역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었습니다. 절박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급류에 휩쓸린 주민들을 구조한 소방대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금지 119안전센터 김대근 센터장은 지난 8일 오전 집중호우 사고에 대비해 섬진강 제방 인근을 순찰하던 중 제방이 붕괴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와중에도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주민 40여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이어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발견하자 150미터 거센 물살을 수영해서 로프와 구조튜브 등을 이용해 주민을 구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폭우에 이어서 태풍 장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장미는 우리나라에서 지은 태풍 이름입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름만큼이나 조용히 잘 지나가길 빌었습니다. 시속 60km의 빠른 속도로 돌진하던 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3시쯤 경남 통영으로 상륙해서 부산과 울산을 거쳐 북상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미터의 강풍을 몰고 오며 위력을 유지했지만, 2시간여 만에 부산을 스치고 울산에 도착해 이동하던 중에 소멸됐습니다.

 

소형 태풍이었고 한반도의 끝자락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장미꽃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꽃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필리핀 이야기입니다. 한 고대 도시가 댐 건설로 물에 잠겨 있다가 극심한 가뭄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30여㎞ 떨어진 누에바 에시하 지역의 다목적댐이 몇 달 전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자 수몰됐던 옛 도시 `올드 판타방안`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300년 역사를 가진 올드 판타방안은 1970년에 댐이 건설되면서 그동안 50년간 물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특히 건물 위 높다란 십자가를 갖춘 아우구스티누스 성당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폐허가 된 성당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기원하는 미사를 드리며 도시가 다시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드론을 이용해 마을 전경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우리 지구촌이 한 쪽에서는 폭우로, 다른 한쪽에서는 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큰 홍수를 처음 겪는다고 합니다. 코로나19도 처음 겪는 신종 전염병으로 전 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제 이상 기후변화까지 겹친 것입니다. 속수무책인 천재지변 앞에서 인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천재지변의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평소 행동으로 결과를 자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현재 편한 것과 많은 것 그리고 좀 더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무사히 살아남고 후손들에게도 온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 깊이 생각하고 새롭게 실천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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