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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회> 합장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8/30 [15:45]

오목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은
부안 내소사에 가거라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하는 그림자와 함께
일주문 뒤로 하고 전나무 숲을 지날 때는
속세에 찌든 때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두 눈을 감고서 사색에 잠겨 보거라

 

외로워 미치겠다고
소리치고 싶은 사람들은
그림자를 데리고서 부안 내소사에 가거라
천왕문에 당도하면
사천왕에게 합장을 하고
내웅전 앞마당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서
풍경소리에 귀를 맡기면
막혔던 가슴은 시원히 뚫리고
천년 꽃잎 문살에서는 향기가 나리라

 


 

 

▲ 정성수 시인    

두 손바닥을 합하여 마음의 한결같음을 나타내는 합장合掌은 흐트러진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모으는 것이다. 다섯 손가락을 붙이는 것은 눈ㆍ귀ㆍ코ㆍ혀ㆍ피부 등이 색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을 좇아 부산히 흩어지는 상태를 한 곳으로 향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때 합해진 손 모양이 가지런하지 않을 경우에도 마음이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또한 합장의 자세는 다툼이 없는 무쟁無諍을 상징하는 것으로, 합장한 상태로는 싸움을 할 수 없으며 동정動靜 및 자타自他의 화합을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연화합장蓮花合掌은 두 손의 열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하여 연꽃봉오리모양을 만드는 경우로 더러움 속에 있으면서도 맑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연꽃의 의미를 상징화한다. 봉오리의 모양을 갖춘 이 상태가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불彌勒佛 시대에 이르면 활짝 핀 연꽃모양의 합장을 하게 된다는 설이 있다.

 

또한, 밀교密敎에서는 두 손을 합하는 것을 선정과 지혜가 서로 응한다는 정혜상응定慧相應과 본체의 세계와 지혜로운 작용의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지불이理智不二아러 하여 공덕 또한 넓고 크고 한량없다고 보고 있다.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불교인들은 합장으로 인사하는데 이는 불교정신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불자들에게는 합장合掌이 있다면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호 聖號 Sign of the cros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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