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사람들의 요구와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게 중요하다"며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최자들에게 안전한 시위 진행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바이러스는 진짜다. 위험하다. 빠르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죽인다.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전염병과 긴급상황은 강력한 감정을 조성한다. 조치를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사람들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과 대화에 돌입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주로 죽음을 앞둔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높은 사망률은 큰 우려사항이 아니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나이 때문에 누군가가 죽는 일을 용인한다면 도덕적 파탄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게 둬선 안 된다"며 "젊은이든 노인이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 조치가 벌써 8개월이나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지쳤으며 일상을 살아가길 갈망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각국이 사회와 경제의 재개를 원한다는 걸 안다"면서도 "어떤 나라도 그냥 대유행이 끝난 척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