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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회> 떡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9/06 [16:11]

 퇴직한 선배가 며칠째 핸드폰을 안 받기에
어찌 어찌해서 겨우
집으로 통화를 하게 됐는데
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 거냐고 물었다
요즘 두문불출하며
시詩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놀려주고 싶은 생각에
곧 출가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무슨 일을 그리 많이 하느냐고 했더니
썩을 놈의 화상아 그래
나 산으로 갈 때 노잣돈이라도 보태줄래
하며 화를 버럭 낸다

 

주둥이 한 번 잘못 놀렸다가
그날 밤
술집으로 불려가서 나는 완전히 떡 됐다

 


 

 

▲ 정성수 시인   

술은 보통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발효주는 곡물이나 과일의 즙을 효모를 이용하여 발효한 술이다. 증류주는 일단 만든 술을 다시 증류해서 도수를 높인 술이다. 위스키ㆍ브랜디ㆍ소주 따위가 있다. 증류주에 약용 재료를 넣어 약주를 만든다.

 

여러 가지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은 칵테일이라 불린다. 사람들은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를 맥주와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라 최초 술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고삼국사기古三國史記`로 여기에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건국담 이야기가 있다.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능신 연못가에서 하백의 세 자매를 취하려 할 때 미리 술을 마련해 놓고 먹여서 취하게 한 다음, 수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큰딸 유화柳花와 인연을 맺어 주몽을 낳았다는 설이다. 설화지만 우리나라의 술의 내력이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술 문화를 바꿔야 한다.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술자리라면, 상대방에게도 분명 부담이 된다. 더 이상 술을 권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술은 마약과 같다. 한 번 빠지면 더 이상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주에 소비하는 돈과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해보라. 금주는 많은 것을 선물해 줄 것이다. 술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도구지, 목적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음주는 주의력, 판단력, 지각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폭음은 인격과 나아가서는 철면피로 만든다. 술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사람은 술로 인해 떡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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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6 [16:1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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