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생 198명 장춘시 조선족학교 문화체험


‘제7기 학생 중국단기 어학연수단’이 지난달 25일 장춘에 도착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이번 제7기 연수단은 초·중등학생 198명으로 조직되어 본청 이성태 장학사를 단장으로 하여 11명의 인솔교사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14박 15일 동안 이 곳 장춘시 조선족소학교와 조선족중학교에서 중국어도 배우고 중국문화도 체험하도록 일정이 잡혀 있다.
7월 25일, 배웅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장춘에 도착해보니 북한 말투를 사용하는 조선족학교 선생님들이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학교로 오는 길에 학생들은 낯선 중국의 길거리를 보며 연신 눈을 떼지 못했다. 이국적인 끝없는 옥수수 밭에 감탄을 연발하다. 이내 빨간색 일색인 중국어 간판과 우리와는 사뭇 달라 보이는 중국인들을 보는 순간 그들의 중국 문화 체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국적 광할한 옥수수밭
첫날, 학교에 도착하여 미처 챙겨오지 못한 생필품을 사러 학교 근처의 월마트에 쇼핑하러 갔다. 학생들은 우리와 다른 중국의 위엔화가 적힌 상품들을 보며 신기해하였다.
다음날 조선족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는 개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저도 모르게 힘차게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모두 다 믿음직한 대한민국의 애국자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조선족학교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본격적인 중국어 공부가 시작되고 문화체험 첫 번째 활동으로 장춘국제조각공원에 갔다. 넓은 잔디밭에 전시된 세계의 유명한 작가들의 야외 조각품을 감상도 하고 음악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분수대 옆에서 깔깔거리며 뛰놀기도 하였다.

외국 나오면 다 애국자
셋째 날은 거림몽 수영장. 한국의 수영장보다 더 큰 규모의 수영장을 보며 내심 놀래면서도 이내 낯선 중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물장구를 치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없이 맑아보였다.
넷째 날은 한-중 학생축구시합이 열렸다. 조선족학교 학생들과 연수단 학생들의 일전이 벌어졌다. 잔뜩 기대했었는데 결과는 아쉬움만 남겼다. 그러나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학생들과의 친선경기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중국 물만두 빚기라는 새로운 체험을 쌓으며 학생들은 연신 즐거워하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기다리던 중국가정으로의 홈스테이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어떤 가정에서 어떤 사람들과 하룻밤을 지낼까를 생각하며 모두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초조한 눈빛이 역력했다. 학생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중국학생들의 집으로 안내되었다.
다음날 인솔교사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학생들은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학교로 돌아왔다. 모두들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되었다.

낯선 문화 대부분 잘 적응
오전의 중국어 학습과 오후의 중국문화체험, 그리고 저녁 활동이라는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학생들은 대부분 적응을 잘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낯선 환경과 문화 그리고 단체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조그만 일에도 울음을 터뜨리고 전화기 앞에 매달려 있는 학생들도 더러 나타났다.
부모님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의 주변에서만 맴도는 학생들을 보며 그 들을 좀 더 강하게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하여 이번 어학연수를 발판으로 우리의 학생들이 자신의 경계를 뛰어 넘어 좀 더 넓은 세계 속으로 무한히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