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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회> 하화夏花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9/13 [16:16]

 사하촌 벗어나니 내장산 이마가 푸르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일주문 뒤로
길 하나 게으르게 누어있다
발자국 찍을 때마다 땀방울이
등줄기에서 불볕을 타고 내리는 소리 들린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가부좌를 튼 바위들
탁족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대웅전을 닫아놓고
스님은 탁발을 가셨는지
처마 끝 풍경이 혼자서 몸을 흔든다
석가래 마다
문득 여름꽃 피었다
 
*내장사內藏寺 : 전북 정읍시 내장동 소재

 


 

 

▲ 정성수 시인  

일 년 사계절 중 두 번째인 여름에 피는 여름꽃은 6,7,8월에 걸쳐 피는 꽃을 말한다. 여름을 흔히 녹음방초綠陰芳草 혹은 성하의 계절이라 부른다. 짙은 녹음과 많은 꽃들이 피는 계절이 때문이다. 꽃들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꼬박 일 년을 준비한다.

 

이른 봄에는 풀꽃들이 피고 늦봄에는 나무의 꽃들이 핀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덩굴식물 꽃들이 많이 피고 우거진 잡초 사이에서는 이름 모를 꽃들이 저요저요  손을 들면서 핀다. 가을에는 국화과 꽃들이 어우러진다. 꽃은 그저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순서가 있다. 순서를 깜빡 잊고 피어나는 꽃들을 `바보꽃`이다.여름에 피는 꽃에는 분꽃, 나팔꽃, 과꽃, 접시꽃, 초롱꽃, 치자꽃, 해당화, 봉선화, 채송화, 참나리, 왕원추리, 백일홍, 해바라기, 꽃창포, 나팔백합, 달리아, 갯부용, 수련, 창포, 나비난초, 도라지, 장미, 옥잠화, 칸나, 자주달개비 등이 있다.

 

여름나무꽃은 아카시아를 비롯해서 밤나무ㆍ층층나무ㆍ조팝나무ㆍ산딸나무ㆍ노각나무ㆍ함박꽃나무ㆍ치자나무 등이 있다. 여름꽃들은 대개 흰색이 많다. 흰색은 발산하는 색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색이다. 생태학적인 면과도 관계가 있다. 여름 숲과 풀밭에서는 수많은 꽃들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봄부터 연달아 긴 시일 동안 피는 것이 있는가 하면, 짧은 동안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도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떤 여름꽃도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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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3 [16:1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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