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스라엘이 걸프 지역 아랍국가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고,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다.
1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UAE WAM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을 거행했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차용한 이 협정은 3국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공동의 이익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호관계를 강화한다는 개괄적인 내용이 담겼다. 상대 종교와 문화 존중, 극단주의 종식 등이 포함됐지만 쟁점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립 부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서명식에서는 이스라엘, UAE, 바레인간 3자 협정(아브라함 협정) 이외에도 이스라엘ㆍUAE 평화조약(peace treaty), 이스라엘ㆍ바레인 평화선언(declaration of peace) 등 총 3개 문서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다. 이들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증인` 자격으로 해당 문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슬로평화협정을 맺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이 내려 보이는 난간에서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섰다"며 "수십년간의 분열과 갈등을 뒤로 하고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열 것이다"고 평화 조성자를 자처했다.
아울러 "중동 사람들은 더이상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가 급진주의나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사람들은 더이상 자기 지역의 위대한 운명이 부정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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