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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업
기사입력  2020/09/17 [17:37]   정진희 현대중학교 교사
▲ 정진희 현대중학교 교사   

처음으로 근무 교에서 진행하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 대한 동료 장학 및 수업 나눔 시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 년 전으로 돌아가, 교육 관련 직종의 누구를 붙잡고 물어본다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한 걸음씩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새삼 묘한 기분이 들었다.

 

교육이라는 본질과 학생과 교사 사이의 라포, 그리고 교육과정의 내용은 그대로 살아있되,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장소만 달라진 것이니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늘 고민하는 교사들의 마음은 여전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영어과 선생님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관 교사로서 온라인 상으로- 직접 참여하고, 학생들의 배움을 중심으로 수업을 주의 깊게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교실에서 수업 나눔을 할때보다 더 좋았던 점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표정과 대답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어떠한 부분에서 배움의 움직임이 일어나는지, 멈춤이 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는 부분은 꾀나 매력적이었다. 나 또한 모든 수업을 `ZOOM`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생각의 꼬리잡기는 끝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4월부터 시작하여 꼬박 반년이 흐르는 동안 컴맹인 나도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고 있다는 것이었고, 학생들 또한 그 뒤를 잘 따라와 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학급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하거나, 디지털 교과서 파일을 켜 2학년 국어 교과의 수업을 진행하고,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까지 진행하며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다.

 

① 수업을 예정한 시간보다 5분에서 10분 정도 미리 회의를 열어두고,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을 늘 맞이하고 있고자 노력한다. 특히 쉬는 시간(수업공간 접속 시간)에 짧은 음악을 한 곡 정도 틀고 학생들이 이 음악이 끝날 때 수업이 바로 시작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장치를 했을 때 수업의 오프닝은 늘 좋은 편이었다.

 

② 쌍방향 수업의 고충은 늘 목소리나 화면 송출의 시차에서 시작된다. 내가 공유한 화면이 아직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거나, 학생들의 대답이 아직 나에게 전해지지 않은 그 짧은 몇 초는, 온라인상의 공간에서는 식은땀을 흐르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쌍방향으로 모든 수업을 설정한 후부터 항상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여분의 핸드폰이나, 태블릿 PC이다. ZOOM의 특성상 링크가 있는 누구나 다른 절차가 없이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용 컴퓨터로는 호스트의 화면을, 그 외의 장치로는 게스트의 화면을 동시에 띄우고 수업을 진행한다. 혹시 모를 식은땀 순간이 생기더라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③ ZOOM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할 때 기본적으로 환경설정에 접속해보면 `온앤오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접속 비밀번호를 고정할 것인가`부터 `수업하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할 것인가`가 까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는 찾을수록 많다. 이 중 채팅 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설정하면, 회의 후 자동으로 `chat`이라는 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되는데, 이때 대화의 분, 초까지 상세하게 저장되는 것이 -출석과 관련하여- 유용하다.

 

④ 소회의실을 자동 혹은 수동으로 설정하여 조별 화상회의 진행도 가능하다.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개별학습만 하던 학생들에게, 협동학습의 기회를 줄 방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반가운 소식이다. 내가 ZOOM을 통해 쌍방향 수업을 접한 것은 불과 올해 3월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처음 로그인을 하며 더듬더듬 만져보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짧은 찰나가 쌓이고 싸여 지금은 쌍방향으로 수업 나눔을 할 수 있는 순간에 도래해 있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쌍방향 수업에서 `Alt+A`를 눌러 음소거를 해제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려주며, 배우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의 야무진 손끝과 눈빛을 보고 있으면,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새롭게 하게 된다. 더 나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선생님의 걸음에 맞춰 나아가고자 하는 고군분투의 하루가 또 새롭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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