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이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음에도 장기화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을 조기에 타결해 동구지역 경기활성화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송시장이 지역 기업을 직접 찾아갔다는 것은 지역경제 상황이 그마큼 심각한 상태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 경영진에게 "현대중공업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협상을 추석 전에 마무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 제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향후 동구 고용위기지역 지정시한이 만료되면 4대 보험납부유예 등 정부지원이 종료돼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달라"고도 했다.

송시장의 요청을 현대중공업 노사가 받아들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 처럼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안해결을 요청하는 시장의 모습에서 어려움에 처한 울산지역 경제현실을 한눈에 보는 듯해 찹찹하다. 다행히 지역 정치계가 이 같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한 모양이다.

울산국회의원협의회(회장 김기현 의원)가 울산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노사정 간담회를 오는 25일 갖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역 국회의원 6명 외 송철호 시장과 경제인총연합회, 한국노총,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중소기업협회, 울산고용노동지청, 울산중소벤처기업청 등 울산 경제기관, 노사단체가 총망라해 참석한다.

코로나19이후 지역기업의 일감축소에 따른 고용조정 등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울산지역 국회의원들도 사안의 시급성을 공감하고 긴급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의에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통한 고용유지지원금의 확대 반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에 가입된 사업장 중 일시적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휴업ㆍ휴직 등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인건비 일부(최대 6개월간 약 20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예산은 2조166억 원으로 전국 약 64만 명이 혜택을 보았다. 하지만 내년도 고용유지지원금은 1조 원가량으로 절반이상 줄어든 상태여서 수혜자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울산국회의원협의회는 간담회를 통해 관련 단체 및 기관들과 함께 울산지역 고용유지원금 등 일자리안정자금 예산 추가 확보를 위해 현장사례와 건의사항 등을 정리해 연말 예산심의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국회의원협의회 회장인 김기현 의원은"이번 울산 비상경제대책 노사정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황의 위기 고통분담과 상생협력의 정신으로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명분이나 형식보다 실질적인 상생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 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는 민ㆍ관이 따로 없고 노ㆍ사와 여야가 따라 있을 수 없다. 서로 머릴 맞대고 지역사회가 처한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부디 이번 간담회가 잘 마무리돼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에 단비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