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일방 선언한 것과 관련해 맞대응을 예고했다.
20일 이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대이란 제재 복원)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면서 "그 어떤 괴롭힘을 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그 어떤 순간에도 미국의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이란은 현 시점에서도 미국의 괴롭힘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불법적이고 규범에 맞지 않은 요구를 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의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쳐 거부됐다"며 "미국의 주장은 (유엔 안보리 결정에) 반항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그 누구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그 책임은 결국 미국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의 반(反)이란 정책이 잇따라 부결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법적 최대 압박 전략은 실패했다. 오히려 미국의 최대 고립으로 변질됐다"며 "이란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 이외에 다른 접근법은 없다. 이란을 괴롭히는 접근법을 취하는 이들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서명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JCPOA 서명국이 관련 합의와 원칙을 준수한다면 이란도 관련 의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은 항상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해왔지만 불균형한 협정을 일방적으로 떠맡은 적은 없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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