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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에게 부재를 묻다
 
이철 시인   기사입력  2020/09/28 [18:21]

나에게도 부재를 알리는
사람 몇 있었으면 좋겠다
자리를 비운 사이
다녀간 고지서와 전화벨 소리
굶어 죽은 아버지의 부재를 지키는
옥탑방 어린아이처럼
네가 없는 네 몸 곁
너를 울고 가는 밤 고양이처럼
내게도 나의 부재를 묻는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던 옛집 앞 능소화가
내 무덤 위에서 자라는 꿈을 꾼다
너의 부재를 알리는 부음이
너의 부재를 노크하는 빗소리가
내가 없는 나의 창가에도 가
닿았으면 좋겠다

 


 

 

▲ 이철 시인    

주변의 투박한 고백을 듣고 있으면 시의 ‘잣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시는 무엇인가.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읽고 읽기를 반복하다 보면 ‘잣대’는 어느새 무너지고 그 텅 빈 공간에는 진솔한 이야기만이 남는다.

 

이 장소에서 우리는 지금, 이곳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나’와는 다른 ‘타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복제할 수 없는 하나의 굵직한 경험이다. 내 살붙이의 살갗에 묻은 여러 감정을 다양한 결로 표현했다. 회사를 그만 둔 그 시기에 어머니도 편히 다녀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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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8 [18: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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