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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회> 시월의 약속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10/04 [13:50]

10월에는
들녘의 나락들이 고개를 숙이겠다고
쥐밤나무는 다람쥐들에게 밤을 떨구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들이 여기저기서 노랗게 익어
토실토실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10월이 되어도
인간들의 약속은 공수표로 남아서
지키지 못할 약속도 약속이라고 빈칸처럼 우기고
영원히 변치말자며 금가락지를 끼워주면서
아침에 한 약속을
해가 지기도 전에 잊어버리고 맙니다

 

어떤 이의 약속은 살아서도 천년 고찰이요
어떤 이의 약속은 죽어서도 백년 해우소입니다.
그리하여 10월이 가기 전에
살아서나 죽어서나 영원히 녹슬지 않을
목반지를 만들어 나누어 낄
용문사 앞
천년을 살았다는 은행나무를 찾아가겠습니다

 


 

 

▲ 정성수 시인  

장래의 일을 상대방 또는 누군가와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약속은, 무엇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미리 정하는 행위로 맹약盟約이라고도 한다. 우리들은 수많은 약속을 한다.

 

예를 들면 자기와의 약속인 금연ㆍ금주를 비롯한 매일 운동하기, 커피 줄이기 등이나, 동호인들의 모임에서의 회칙, 불특정다수인을 향한 공적인 약속, 회사의 사규, 크게는 법 등이 있다. 약속을 하고 지켜지지 않으면 헛약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신은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면서 사는 것인지 마음에 품은 자신의 거울이나 자신의 자로 자신을 측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물론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면 스스로에 상을 내리고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해야 한다.

 

약속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국제적이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은 양보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서로의 관계는 돈독해진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위험한 약속이다. 진정한 의미의 약속은 지키는데 있다. 약속 이행이 농도는 진심의 농도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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