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2주 정도 남은 가운데 지금까지의 사전투표율이 4년 전 총 사전투표 수의 70%에 육박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전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는 최소 3천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총 사전투표자의 67%에 달한다. 선거가 13일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들과 유권자 명부 비교가 가능한 일부 주를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은 지난 대선 때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이사를 왔거나 이제 투표 가능 연령이 됐거나 아니면 지난 대선 때 그냥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로 보인다"며 "이들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짓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전 투표에 해당하는 우편투표와 현장 조기 투표, 그리고 선거 당일 현장 투표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주(州)는 이전부터 우편투표를 확대해 왔지만 뉴햄프셔 등 많은 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처음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했다. 위스콘신, 애리조나, 아이오와 등 12개 주는 모든 등록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10개 주는 모든 유권자에게 자동으로 우편투표 용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말 이미 거의 모든 주의 우편투표 신청이 4년 전 수준을 넘어섰다. 현장 사전투표 역시 첫날부터 기록적인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경합주이자 올해 미 대선 결과를 가장 먼저 가늠할 수 있는 플로리다의 경우 19일 현장 사전투표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우편투표율 역시 4년 전의 두 배 이상을 넘긴 상태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른바 6개 경합주에서도 투표 열기가 뜨겁다. 현재 1천58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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