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등 4곳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안전여행 캠페인의 일환인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됐다.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하향과 단풍철을 맞아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가 21일 가을여행주간을 시행하는 대신 `여행을 간다면 안전하게 갈 것`을 당부하는 안전여행 캠페인을 연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을여행주간은 2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제공 등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독려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안전여행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식을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시민들이 유명 관광지에 쏠리지 않고 여행수요를 분산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두 팔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를 발굴해 홍보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장생옛길ㆍ장생포 둘레길, 송정 박상진호수공원,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 4곳이 선정됐다.

이중 울주군에 위치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의 한 지류인 대곡천의 소위 `건너 각단` 이라고 부르는 곳에 그려져 있으며 그림이 집중된 곳의 바위면 크기는 너비 10m, 높이 3m에 이른다. 이밖에 그 좌우에서도 적지 않은 형상들이 확인되고 있어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모두 10여개에 이른다. 차량으로는 반구대암각화 진입로 앞까지만 갈 수 있고 걸어서 15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도보 시 앞뒤 거리두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남구의 장생옛길ㆍ장생포 둘레길은 옛 장생포와 울산 읍내를 이어줬던 유일한 길을 복원한 곳이다. 장생옛길에서 고래문화마을로 이어지는 장생포 둘레길은 옛 장생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인근 고래문화마을, 고래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고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울산 대표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이름을 딴 북구의 송정 박상진호수공원은 친환경수변공원으로 전망대, 3.6km의 산책로, 미로정원, 습지원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무룡산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관광 자원으로 충분히 거리두기를 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자연과 문화의 복합 열린공간으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알프스시네마, 번개맨체험관, 국제클라이밍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로 울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많이 찾고 있다.

문체부는 지자체, 지역관광협회 등과 함께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며 위의 4곳을 포함한 선정 관광지에 관광방역인력이 잘 배치되었는지 확인하고, 관광시설의 방역관리자 지정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여행객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동시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여름 특별여행주간(7. 1.~19.) 당시 평균 국내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여행주간 시작 2주 전 30.1명에서 여행주간 중 25.6명, 여행주간 종료 후 2주간 평균 16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기간 국내 이동량은 전월 대비 4.1%로 늘었지만 오히려 확진자는 감소한 셈이다.
이를 통해 안전한 여행방식만 확산한다면 국내 방역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