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불과 2주일 앞두고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조롱이나 협박 이메일을 보내는 등 선거 분위기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폭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크리스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런 발표를 하면서, 앞으로 어떤 외국이든 미국의 2020년 대선에 개입하거나 방해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미국의 국민들은 유권자의 한표 한표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 그런 방해공작은 자기들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온 절망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얼마전 부터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를 포함한 최소 4군데의 경합지역 주들의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협박 이메일이 쇄도하기 시작하지 며칠 만이다. 이메일들의 내용은 극우파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를 사칭하면서 해당 유권자에게 "만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우리가 끝까지 너를 따라가 보복하겠다"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그 유권자 협박 작전은 각 주에 등록된 유권자 명단을 통해서 이메일 주소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등록 명부에는 민주당등 당원 입당 명부와 집 주소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등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용의자들은 그런 주소를 입수해서 광범위한 스팸 메일 형식으로 살포하는 작전을 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11월3일 투표일에 앞서서 조기 투표가 진행중인데, 송신자들은 수신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는지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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