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당초 2021년 울산광역시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돼 2022년도에 개최된다. 이에 대비한 울산시체육회의 준비상항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을까. 전국체전 선수와 임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필자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47개 종목 70여개 경기장이 필요하고 3만여명의 선수와 관람객이 울산을 방문할 것인데 과연 울산시는 이처럼 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을까. 울산시가 지난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을 유치한지 17년 만에 울산이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왔다. 산업도시 울산, 관광도시 울산, 미래도시 울산, 생태도시 울산, 희망도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등 울산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2회 장애인체육대회는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대축제인 만큼 지역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동서간의 화합과 국민과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결코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엄청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고 그 파급효과도 크다.

계속해서 대규모 행사인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울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울산을 알리는 홍보효과,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울산 이미지쇄신, 경제적 효과 등 울산의 발전을 20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3월 송철호 울산시장은 생활체육 아시아 경기대회 격인 `아시아 100대 도시 생활체육대축전`의 2021년 첫 대회를 울산시에 유치하기 위해 궁도와 택견, 태권도 등 전통무술은 물론 63개에 이르는 생활체육 종목을 치를 수 있는 295개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전국생활체육대회 참가, 시민생활대축전과 전국체육대회 개최 경험 등을 소개하며 울산에서 총회와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린다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아시아생활체육연맹(ASFAA) 이사회는 울산 롯데호텔에서 2020년 연맹 총회와 2021년 `아시아 100대 도시 생활체육대축전` 개최지를 울산시로 결정했다. 2022년도 울산 전국체육대회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아시아 생활체육대회와 전국생활대축전도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제103회 전국체전과 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안전대책, 식품안전전담설치 및 식중독예방대책, 숙박대책, 의료지원대책, 교통특별대책 뿐 아니라 종목별 대회 시설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울산시가 이런 대회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가 선수들이 이용할 경기장 시설이다. 몇 개 종목은 기존시설을 사용한다지만 대부분의 경기시설은 다른 시도 지역 체육시설에 비해 너무 열악하다 못해 울산을 방문하는 체육인들에게 제공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다.

국제규격에 맞는 공인시설이 몇 개나 될까. 울산시 체육회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현재 전국체전에 대비해 대회슬로건 정도가 추진된 걸로 돼 있다. 울산시와 체육회는  다시한번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는가. 밥상차려 주는데 먹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더 이상 늦추면 안된다. 우린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스포츠용어로 `절호의 찬스`다. 47개 종목 대회시설들을 재점검하고 종목별 회장, 사무국장과의 직접적인 면담을 통해서 대회를 개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시설확충을 위한 개.보수 작업과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경기장이 부족해 울산광역시 내에서 경기를 실시 못하고 다른 시도 경기장을 빌려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민이 체육인과 함께 달려온 100년의 전통과 역사!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의 개최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되는 울산의 미래를 울산 시민과 함께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