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울주군 온산읍 울산석유비축기지 지하에 건설 중인 지하석유비축시설에 대한 지진안전 문제가 국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의원(국민의 힘ㆍ동구)이 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 국감 질의에서 온산국가산단 내에 건설 중인 지하석유비축기지의 내진안전에 대한 주민들 우려를 전달하고 보강계획을 요구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016년 9월12일 울산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경주 내남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 대한에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 때문에 2016년 1월부터 건설 중인 2차 석유지하비축기지에 대한 지진 안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 중인 석유비축기지의 내진설계가 6.5인 것을 안 주민들은 대형 강진입 발생해도 안심할 수 있도록 7.0이상으로 보강해 달라고 한국석유공사 측에 지속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번번이 묵살 당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한다. 주민들이 내진기준 7.0이상을 요구하게 된 이유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5.8 규모의 경주지진과 월성과 고리 그리고 신고리 원전 등 고위험시설이 지척에 있는데다 석유지하비축기지까지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온산지역이 포항과 울산, 양산, 기장 등을 잇는 양산단층대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양산단층대에서 7.0이상 지진발생 가능성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경주지진이 발생했던 2016년 9월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7.0이상 지진 발생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경주지진을 기점으로 한반도에도 7.0이상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전문가와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 되고 있다.
특히 포항과 울산 그리고 양산을 잇는 양산단층은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 큰 활성단층이라는 게 학계의 다수설이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석유공사가 건설 중인 2차 온산석유비축기지와 직선거리로 10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고리와 신고리원전 1,2,3,4호기 모두 내진 6.5에서 7.0수준으로 보강공사를 이미 마쳤다. 지난 20일 국감장에서 현재 건설 중인 온산지하석유비축기지 내진설계가 6.5만으로는 불안해 하니 충분한 설명과 보감계획을 세워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있다는 권명호 의원의 질의에 "당초 내진설계가 6.5이지만, 따로 조사해 보았더니 7.7까지 견디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여서 안전하다"는 게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답변이었다.
양 사장의 생각과 달리 온산 지하석유비축시설이 들어설 곳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2차 지하석유비축시설이 지하에 저장할 수 있는 1030만 배럴의 원유와 이미 건설된 1차 지하석유비축시설에 저장된 1930만 배럴을 합치면 총 293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 지하에 저장된다. 바로 그 위에 고위험시설인 석유화학플랜트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다. 같은 장소에 엄청난 위험을 안고 있는 시설이 지하와 지상에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강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온산 지하석유비축기지를 내진 7.0이상 기준으로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