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평형수를 전혀 배출 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컨테이너운반선을 개발했다.

미포조선은 한국선급으로부터 평형수 무배출 컨테이너운반선 개발과 관련된 기본인증서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평형수는 선박의 복원성 확보를 위해 선체 좌우에 싣는 바닷물인데, 항구에서 화물 적재 시 바다에 배출하면서 해양생태계 교란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선사들은 국제 해양 환경규제에 맞춰 별도의 평형수 처리장치를 선박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건조비용 증가와 화물 적재 공간 축소 등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고려해운, 한국선급과 함께 지난 7월부터 평형수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우선 미포조선은 고려해운에서 운항 중인 선박 6척의 최근 1년간 운항실적 자료를 토대로 화물적재 능력, 운항 효율성 등을 심층 분석했다.
또 선체에 싣는 평형수를 고체 중량물과 이동식 영구 평형수로 대체하면서 평형수 무배출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쳤다.

한국선급은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평형수 무배출 컨테이너선을 놓고 국제 규정과 관련 기준에 따라 검증해 안정성, 적합성, 타당성을 인증했다.

이번 신개념 컨테이너선 개발이 대한민국의 국적 선사와 선급 그리고 조선소가 함께 참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범적인 협력사례가 될 것으로 현대미포조선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평형수 무배출 선박 기술은 앞서 지난 9월 특허로 정식 등록 완료됐다.

현대미포조선의 남영준 전무는 "앞으로도 선사, 선급 등과의 지속적인 협업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세계 1위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