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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시절의 단상(斷想)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20/11/24 [19:56]

 

▲ 박정관굿뉴스 울산 편집장     ©편집부

 미국인들에게 집과 차들은 물론 나무까지 뿌리째 뽑아가는 허리케인이 있고 일본인들에겐 진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에 밀어닥친 쓰나미가 있다면 현재 울산 사람들에게 태화강둑이 범람되고 아파트의 모든 차량이 침수되는 태풍 같은 존재가 바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다.

 

대적하려니 투명인간 같이 보이지 않는 존재인지라 난항을 겪고, 물리치자니 유령처럼 교묘하게 사람들 틈을 파고들며 배회하니 상대하기가 버거운게 바로 전염병이다. 일찍이 전염병은 각 나라의 문제꺼리였다.

 

중세의 무역과 상업은 항로나 육로를 통해 성행했기 때문에 흑사병은 `사람들의 길`을 따라 전파돼 위세를 떨쳤다. 현재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지구촌이 세계화의 기치 아래 하나로 묶여 있어 `베이징이 기침하면 일본이 감기에 걸리고, 독일이 몸살 나면 유럽이 열병을 앓는다`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세계화는 무역이나 문화교류 또는 외교에서는 엄청 소통하기 쉬운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전염병 사태에서는 백약이 무효하듯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한다. 각국의 발 빠른 대응으로 백신을 보급한다고 하니 그나마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가 수그러드는 나라가 있고, 내년 하반기에 안정기에 드는 나라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요약하면 결국 빨라야 내년 연말쯤 돼야 이 전염병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은 쉽지 않다. 집토끼도 잡아야하고 산토끼도 잡아야하는 현실이요 방역과 동시에 경제 살리기라는 두 날개를 펼쳐야하니 이런 역설의 날갯짓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시절, 소시민들의 삶의 단상(斷想)을 옮겨본다. 잘 아는 지인은 20여 년 살았던 동구의 아파트를 2억이 넘는 가격에 내놓았더니 금세 팔렸다. 그랬는데 가족 중에서 "어릴 때부터 미주알고주알 추억 서린 정든 이 집을 왜 이리 쉽게 파냐?"고 엄청 항의해서 5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주고 사정해서 다시 되샀다.

 


그리고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재 그 아파트는 겨우 1억 넘는 매물로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사한 새 아파트 부금 부으랴 전세 들어온 사람 나간다고 전세금 맞춰주랴 심한 고생하는 지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알뜰살뜰한 살림살이가 절실함을 깨달았다. 수 십 년 간 경제발전을 지켜봐왔던 그 가족 일원의 눈에는 이렇게 곤두박질치는 미래상은 아예 없었던 까닭이다.

 

중구의 한 재래시장이 엄청 장사가 잘 됐는데 20여 년 전 화재로 가게들이 불타고 장사를 할 수 없을 때 아예 시장 보다 더 큰 새 건물까지 같이 지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장사가 아주 잘 됐는데 작년 중구청에서 기존 3층의 주차장을 5층으로 확장 공사까지 해주었고, 상가 1,2층의 천장과 전기 및 조명시설까지 수억 원을 들여 새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역습은 이런 좋은 기회를 빛바래게 했다. 같은 건물의 콜라텍과 롤로스케이트장의 영업이 원활하지 않고,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드니 상인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남구의 유명한 재래시장의 30년 넘는 이력의 보석상 주인도 매출감소를 하소연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각종 동호회 및 단체 행사가 줄어드니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도 장사가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예는 주변에 비일비재해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 정치권은 한가한 정치놀음이나 할 때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법무부장관과 일반 국민들과의 연관성이 무언가. 죄짓지 않고 일상을 열심히 사는 소시민들이 검찰개혁과 무슨 상관이랴. 우리국민의 백신조차 구하지 못해 계약서에 도장도 못 찍었는데 북한을 돕는다는 장관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널뛰는 부동산에 국민들의 신음은 깊어만 간다.

 

삶이 고단해도 자고나면 희망을 품게 해야 진정한 국가 리더가 아닌가. 재미없는 삶이어도 어느 시점에선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소시민들이 용기를 가진다. 그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어려운 현실을 당장 바꾸지는 못해도 어는 순간 우리가 이긴다는 믿음이 있어야 소시민들의 호흡이 가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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