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부머 세대가 노령화되면서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도시의 급속한 노령인구의 증가는 도시경쟁력 약화에 원인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노령인구가 느는 만큼 젊은 세대유입이 함께 뒤따라야 사회적 경제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울산시의 정책적 대처가 시급하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울산시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 되면 울산의 노인인구수는 2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울산 총인구 가운데 21.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올해 울산의 노인인구수는 13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 중 11.7%수준이다. 비록 추정치이지만 10년 뒤면 울산의 노인인구가 지금의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4년 울산의 총인구는 111만1천171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8.1%(9만3442명) 수준에 머물던 것이 5년만인 올해 현재 총인구 117만2천306명 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1.7%(13만7천2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최근 들어 5년에 5%이상씩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같은 상태로 노인인구가 증가한다면 2050년께가 되면 노인인구가 전체인구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울산에서 최근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 1ㆍ2차 세계대전과 1945년 해방,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46년과 1965년 사이에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이때 태어난 세대가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다.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성인이 된 1980년대 이후 취업을 위해 공장밀집지역인 울산으로 몰려오면서 울산의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울산지역 베이비부머의 노인인구는 1만4천194명(10.3%)으로 2030년이 되면 4.5배가 증가한 5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출산율 감소는 지속되는 반면 노령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2026년쯤이면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중 1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고령화 사회의 기준을 14%나 훌쩍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는 뜻이다. 울산의 고령화 사회로 진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면 사회가 짊어져야할 짐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우선 노인복지예산의 증가다. 노동력 부족으로 도시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노인복지예산의 증가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문제인 빈곤ㆍ질병ㆍ고독감 등도 우리 사회가 새롭게 떠안아야할 문제 중 하나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고령화 사회 대책이다. 울산시 정책당국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60년간 싸워온 산업수도로써의 명성을 영원히 잃어버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