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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회>털장갑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12/13 [16:24]

첫눈이 왔으니 기념으로 커피 한 잔하자고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밖에는 눈발이 휘날린다. 털장갑을 낀다. 잊었던 옛사람이 첫눈 속을 걸어가고 있다. 그 때를 따라가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밤을 새워 뜨개질했을 옛사람이 졸린 눈으로 기대오면 그게 사랑이었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헤어질 때 내민 옛사람의 손이 차디찬 까닭은 털장갑을 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목도리를 뜰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쯤 한 남자를 위하여 털장갑을 떠 주고 또 목도리를 뜨면서 하얗게 밤을 지새우겠지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무너진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여자 친구의 손은 맨손이다
내 손도 맨손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머물자
어깨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털어내듯 옛 사람을 털어낸다
내가 털장갑을 벗어 내밀자 옛사람은
털장갑을 거둬가지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눈발 속으로 사라진다

 

 


 

▲ 정성수 시인    

장갑(Gloves)은 손가락마다 끼울 수 있는 손가락장갑과 다섯 손가락을 한꺼번에 끼우는 벙어리장갑이 있다. 인류는 장갑을 의복과 동일시했다. 뿐만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로도 활용해왔다.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활동을 할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갑의 기능은 다양하고 중요하다.

 

오늘날에는 겨울철 추위를 면하려고 끼는 경우를 제외하고 의식을 위해 장갑을 끼는 일은 특별한 행사(결혼식 또는 장례식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 되었다. 장갑은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남성들이 긴 장갑을 벗어 상대에게 던지는 것은 도전을 의미했으며, 숙녀가 기사에게 장갑을 건네는 것은 승낙을 표시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의료용 라텍스Latex 장갑이 발명된 것은 장갑의 역사에 있어서 혁신적인 업적 중 하나이다. 라텍스 장갑을 끼면서부터 오염 없이 간호사는 주사를 놓고 의사는 진료를 할 수 되었다. 장갑은 의료용 장갑을 비롯해서 비행용 장갑, 소방용 장갑, 원예용 장갑, 공업용 장갑, 야구 장갑(야구 글러브), 골프 장갑, 패션 장갑 등 다양하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보온을 위해서 가죽장갑이나 털장갑이 필요하다. 당신이 겨울일 때 나는 털장갑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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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13 [16: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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