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홍콩 내 민주화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입법회(의회)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을 추진 중이며, 오는 9월5일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가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선거 연기는 공식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거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콩 입법회 선거는 작년 9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년 연기했다. 홍콩 입법회의 총의석수는 70석으로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 35석과 직군별 대표 등으로 구성된 35석으로 구성된다. 민주진영은 입법회 과반을 차지해 친중파가 득세한 홍콩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35+알파`를 목표로 세웠다.

선거 연기와 관련해 홍콩 민주 진영은 `위헌`이라고 반발해 왔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선거 연기의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 아니라 홍콩 정부가 민주파의 승리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홍콩 경찰은 홍콩보안법을 근거로 민주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펼쳤다.

지난 6일 홍콩 경찰은 1천여명의 요원을 동원해 전직 의원 등 53명을 홍콩보안법에 따른 정권전복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민주 인사 체포는 홍콩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18개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은 오래 참아왔고, 문제들을 철처히 처리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향후 1년동안 더 강경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