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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 부추기면 안 된다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기사입력  2021/01/13 [16:47]
▲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울산광역매일

지난해는 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 부동산투자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새해벽두부터 젊은층의 `광풍(狂風)` 주식투자가 빅 이슈로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을 증명이나 하듯 주가지수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3거래일 만에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입 금액이 8조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는 3천포인트를 넘었다. 1월 4일 기준 고객예탁금 잔액은 6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M2(광의의 통화량)의 2% 수준에 달한 것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였다. 고객예탁금이 많다는 것은 주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유동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주식 관련 지표들을 고려할 때, 한 마디로 엄청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특히 젊은 층들이 너도나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정부의 지나친 부동산규제로 인해 갈 곳이 없는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집사기를 아예 포기한 젊은 층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도 합세하여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주식투자를 부추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해 12월 1일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내외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장(Bullish Market)`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소위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이다. 1월 11일 `개미`들이 순(純)매입(매수-매도)한 주식은 무려 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 최고기록 2조2천억 원의 2배를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반면에 기관투자가들은 당일 3조7천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12월에만 2조6천880억 원을 순매도(매도-매수)하였고, 작년 한해 전체로는 24조4천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수익을 챙긴 후 주식 대신 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은 개미는 사들이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파는 기형적인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국내에서 불고 있는 투자 열풍, 일명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

 

당장 팔고 나오거나 고(高)매도를 걸지는 않겠지만, 끝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말해도 듣지 않겠지만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고 최고치를 경신해 왔으며 멈출 것이다. 투자하려는 곳을 잘 모르면 투자하지 마라. 잘 아는 데에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어야만 상승장세가 오래 갈 수 있다.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않는 유동성 랠리는 주식시장의 버블을 야기하고 그 버블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붕괴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2012년에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글로벌신용위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나친 주식투자 열풍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나라 곳곳에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무모하게 주식시장에 뛰어나는 현상, 이른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만연하고 있다.

 

심지어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을 `벼락거지`로 비하하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로 심각하다. 젊은 층은 물론 노득이 없는 노인들까지도 빚을 얻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개미`들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고 결국은 파국을 맞이할 것이다.

 

 

연체는 늘어날 것이고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연쇄도산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알리고 계도해 나가야 한다. 주식투자는 부동산투자보다 훨씬 위험하다. 가격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심해 손실을 입을 위험성이 부동산보다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부동산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실물은 남지만, 주식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정부는 주가상승이라는 겉모습만 보지 말고,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원인을 예의주시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가가 상승국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실물이 괴리되지 않도록 실물경제를 살려 나가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실물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친(親)기업정책을 과감하게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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