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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회>무용지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1/17 [16:15]

요즘은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가는 것이 많다
문자 메시지도 이 메일도
그 뿐이 아니다 택배도 있다
어제는 이웃집 할머니도 우표를 붙이지 않았는데
염라대왕 앞으로 갔다

 

내 이마에 우표 한 장 붙였다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뱃속에 똥만 가득한 인간은 우표도 별 볼일 없나보다.
밥값이 아깝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무용지물無用之物은 쓸모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상에 무용지물은 없다 속담에 `개똥도 다 쓸 데가 있다`고 했다. 무용지물이 때로는 유용지물有用之物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인간의 이용 가치에 따라 멋대로 판단할 따름이다.

 

성을 부수는 데는 밑돌을 부수면 한순간이지만 쥐구멍을 막는 데는 조약돌이 더 요긴하다. 천리 길을 달리는 천리마도 쥐를 잡는 데는 고양이만 못하다. 강은 몇 년마다 준설 작업을 한다.

 

해마다 내리는 비로 인해 토사가 강으로 흘러들어와 강바닥보다 토사가 높이 쌓이면 물은 강둑을 넘어 재해를 일으킨다. 강도 가득 차고 넘치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재산에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무엇이든 가득 차 있으면 문제가 생기고 재앙이 일어난다. 이처럼 비울 것은 비워야 여유와 쓰임새가 있다.

 

무용지물 비슷한 말 `하로동선夏爐冬扇`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이다.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경우를 일컫는다. 비록 여름의 화로라 해도 그것으로 젖은 것을 말릴 수도 있고, 겨울의 부채라 해도 그것으로 불씨를 일으키는 일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세상 모든 것은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하기 마련으로 무용지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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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7 [16:1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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