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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 이후
플라스틱 그릇 일회용품 급증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 심각
 
서금자 문수필담 회장   기사입력  2021/01/18 [16:23]
▲ 서금자 문수필담 회장     © 울산광역매일

코로나19로 배달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정에서도 단체 행사에서도 도시락을 주문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어느 저녁 행사에 참석해서 배달해 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 스티로폼 도시락밥,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반찬 5가지, 영념장 작은 통, 그리고 음료수 병과 일회용 숟가락을 합하면 플라스틱 그릇 등이 9 가지가 된다.

 

15여명이 참석하고 먹고 난 그릇을 포개어 담으니 10Kg 박스 하나가 모자란다. 이렇게 하루에 나오는 플라스틱 등의 용기가 얼마나 될까. 가늠하기 어렵다. 가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는 그런대로 분리가 되지만 사무실이나 행사장에서 나오는 이런 용기들은 큰 종량제 봉투에 넣어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대부분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마스크가 1천300억 개에 달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작은 언덕을 이룰 만한 부피란다. 거기다가 마스크 끈에 걸려 죽은 물고기와 새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플라스틱용기와 마스크가 바다에 버려진다면 어류들은 음식으로 착각하고 먹거나 엉켜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또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 그 플라스틱은 독성물질로 코팅되어 해양생물에 먹혀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가 물러가면 우리는 옛날의 일상을 찾을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대로 썩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진다면 코로나 후의 생활도 코로나의 시간만큼 어렵지 않을까? 많이 두렵다. 플라스틱 용품이 우리의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편리한 만큼 우리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일반 쓰레기를 포함 해 코로나19로 생겨난 엄청난 마스크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PPE 용품들은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낼 것이며 재 2의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에서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쓰레기 처리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음식점과 카페 등 배달을 많이 하는 업체에서는 플라스틱 등의 용기는 가급적 줄이고 자연물로 대체한 용기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나무를 이용한 펄프 용기라든지 짚으로 만든 용기라든지 등을 말이다. 

 

또 한 가지 방안은 코로나가 물러가면 시간적 공간적으로 귀찮고 힘들겠지만 옛날처럼 재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배달 후 다시 찾아가는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가 편리한 만큼 미래는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일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버려진 폐 마스크를 이용해 의자 등 가구를 만든다는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블로그에 올라 왔다. 실용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미래의 환경을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정부는 이런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서 환경을 살리는 일에 기여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내일의 행복을 누리려면 말이다. 1960년대~1970년대 겨울밤에는 사랑방에 동네 장정들이 자주 모였다, 그들이 모이면 주인은 반갑게 군것질 거리를 내어 놓는다. 저녁 주전부리로 동치미를 양푼 가득 썰어 놓고 그 옆에는 반드시 마실 물을 큰 그릇에 가득 담아둔다.

 

그들이 수시로 물을 마시고 방문 앞에 마련해 둔 오줌통 동이에 소변을 보게 하기 위해서다. 그때는 대 소변이 최고의 거름이었고 인분 냄새는 향기처럼 늘 가까이에 있었다. 지푸라기가 유일한 화장실 화장지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 게 많이 불편하고 비위생적이었지만 그때는 대기오염, 환경호르몬 그런 용어를 몰라도 되었다. 먹는 것이 모두 보약이고 신선한 살과 피가 되었던 시절이다. 쓰레기를 고민하는 오늘 아침. 추운 겨울 오일장에서 산 꽁꽁 언 상어를 새끼줄에 매달아 오던 아버지의 세월이 한 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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