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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촉 전구 같은 사람
 
권지영 시인   기사입력  2021/01/19 [16:35]

깜빡 깜빡 전멸되는 형광등처럼
잊은 듯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도
크게 아쉽지 않은 사람

 

집에 가는 길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문득
어묵을 같이 먹자고 할 사람

 

못난 속사정 다 얘기하고
밤새 들어주고 나누어도
하나 부족할 게 없는 사람

 

간절함으로 부르는 이름이 아닌
가볍게 흘려버리듯 살아가는 인연

 

백 촉짜리 번쩍이는 찬란함이 아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
바로 눈앞을 밝힐 수 있는
오 촉짜리 빛이 되는 사람

 

바람에 스치듯 지나가도
언제든 생각나면
좋은 사람

 

 


 

 

▲ 권지영 시인    © 울산광역매일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온다. 계절을 잊고 지낸지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무의미하고 건조한 일상에 볼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 문득 누군가 그리워지는 시간에 편히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 떠오른다. 언제든 아무 때나 연락해도 반갑게 맞아줄, 좋은 사람을 만나 호-불며 어묵을 먹고 싶다. 그리움도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시간 앞에서 편한 사람과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마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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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9 [16:3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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