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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열풍, 광풍 투자시대
 
이기백 초미세먼지 전문가   기사입력  2021/01/19 [16:37]
▲ 이기백 초미세먼지 전문가     © 울산광역매일

2021년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서민들의 삶은 참으로 버거운 현실이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 시대를 열었고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4,855만원의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등 위험자산 광풍이 사회 전반에 불고 있다.

 

과열 경고에도 개인들은 계속 증시와 가상화폐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67조 5474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도 급증하고 있다.

 

예ㆍ적금은 물론 전세금까지 빼내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주식 상승장에서 수익을 냈다는 인증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면서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학생, 전업주부들까지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꼼꼼히 공부하고 투자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 지인 추천만 듣고 주식을 사거나 급등주에 재미 삼아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 마 투자`도 상당하다. 이런 투자방식은 일반적으로 손실 위험이 크지만 최근 급등장 와중에 돈을 버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수익만 안겨줬을까. 손실이 나면 끊기도 어렵다. 손실을 메우려고 다시 투자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빛을 내어 투자하는 것이다.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난 것은 통상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전문지식 없이 너나할 것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데다 위험추구 성향 역시 확산되고 있어 주식 열풍이 이제 위태로운 수위에 이르렀다고 한다.

 

주식 거품이 붕괴되는 날에는 자칫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른바 `가즈아` 광풍이다. 투자선호도 순위를 보면 비트기술주 매수(65%)ㆍ은행주 매도(11%)ㆍ회사채 매수(9%)ㆍ금 매수(5%)에 이어 비트코인 매수(4%)를 꼽는다. 가상화폐는 과거 튤립 효과처럼 한 나라에만 통용되는 가치가 아니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거래 화폐로 인정하는 흐름세다.

 

세계 각국의 업체에서 결제수단으로 허용되어 화폐처럼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열풍에서 광풍으로 확대돼 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작년 11월 17일 자신의 트위트에 비트코인 목표가를 6만5천달러로 내다봤다. 시장의 낙관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위험도를 볼 수 있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와 탐욕 지수`가 이미 극점에 도달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아직 누구도 가상화폐의 미래 가치가 얼마나 될지 예상도 평가도 할 수 없기에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이전에도 인간의 삶속에 투기의 역사는 되풀이해 왔다. 일본 부동산, 미국 닷컴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든 버블은 17세기 튤립 꽃 한송이 에도 광풍이 몰아쳤다.

 

영화 `튤립 피버` 는 인간의 탐욕이 어떤 열풍과 광풍으로 삶 자체를 파괴시키는지 보여준다.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역사상 최악의 거품사태로 평가되며 비이성적 쏠림현상의 원조이자 최초의 대규모 과열투기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네덜란드가 원예식물로 처음 수입한 튤립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 송이 가격이 노동자 연평균 소득의 열배까지 뛰었고 극심한 사재기 현상을 빚었다.

 

 

꽃이 피지도 않은 튤립의 선물거래까지 생겨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1637년 2월을 정점으로 한 순간 폭락세로 변하면서 개인적 파산을 넘어 당시 최강 경제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넘겨주는 기폭제가 된 사건이다.

 

역사적 버블의 공통점은 투자 대상의 본원적 가치가 없거나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튤립은 그나마 실체가 있었는데 가상화폐는 그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실 차익을 통해 원하는 것을 하면서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아름다운 희망이다. 그러나 버블인지 아닌지는 터지기 전까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는 것이 버블의 특성이다. 거품의 성격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한다. 열풍 와중에 대박친 사람은 중개인과 거래소, 투기를 부추기고 빠진 사람들이다. 결국 대부분 피해자는 무분별하게 뛰어든 투자자들 몫이다. 분명한 것은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내리막도 가파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거품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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