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득공의 '고운당필기' 번역본 표지. © 울산광역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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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 정조 때 북학파 실학자인 유득공의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를 최초로 번역,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득공은 1784년 발해의 역사를 기록한 `발해고`의 저자이자 규장각 4검서, 백탑파와 사가시인의 한 사람 등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고운당필기`는 유득공의 비망기이자 일기다. 서얼 출신인 그가 정조의 파격 인사 정책으로 관료가 됐을 때부터 죽기 몇 년 전까지 20여년의 세월을 담고 있다. 이 기간 그가 작성한 약 300편에 달하는 글로 구성됐다.
소재는 역사, 언어, 풍속, 지리, 문학, 괴담, 동ㆍ식물, 신변잡기적 사물 등 다양하고 형식도 소설이나 만담, 시, 역사 평론 등 다채롭다고 고전번역원 측은 설명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 지인이나 동료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친구와 나눈 대화 등이 고루 담겼다.
고전번역원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운당필기에 담긴 글들을 ▲발해고 ▲경도잡지 ▲이십일도회고시 등 유득공의 저서들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고전번역원은 학술적 가치가 낮지 않음에도 고운당필기 번역이 늦어진 점에 대해 "일부는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고 일부는 유실되는 등의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에 흩어진 여러 이본을 수집하고 대조해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모습을 회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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