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리제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고 있는 울산지역이 국외유입과 항만 등을 통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로부터도 한결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주요항만과 접경지역 등에 미세먼지 국외유입 측정망 설치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국외유입 측정망은 미세먼지 등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다양한 이동 경로와 농도, 성분 등을 분석해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 2019년부터 설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에 전북 군산시 말도의 측정망이 완공되면서 사업이 완료됐다.
울산에는 남구 매암로 96번지에 울산항 측정망이 설치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등의 입자상오염물질과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2) 등의 가스상오염물질을 측정한다. 이와 함께 풍향, 풍속, 온·습도 등의 기상자료도 매시간 단위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울산으로 유입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이동경로를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일에서 7일 사이 국내외 복합형 사례를 살펴보면, 3일부터 6일까지 미세먼지 농도 상승은 국내 주도형이었으며, 7일부터는 국외 유입이 더해졌다. 6일 오후부터는 북서기류를 통한 국외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서해 섬 지역의 농도가 높아졌다가, 7일 내륙으로 이동해 수도권, 충청권 순으로 최고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에 환경부는 국외유입 측정망과 함께 환경위성, 중형항공기, 지상원격관측장비 등을 연계·활용하여 미세먼지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꼼꼼하고 입체적인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으로 동북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분포를 집중 관측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관측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중형항공기와 지상원격관측장비를 활용하여 지상에서 상공까지의 대기오염물질 연직농도를 측정·분석하여 위성자료 검증뿐 아니라 고농도 발생원인 규명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은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효과도 톡톡히 본 것으로 밝혀졌다.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및 공공차량 2부제, 사업장부문 관리 강화, 발전 및 농업부문 관리 강화, 국민건강 보호, 주간예보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 성과에 계절관리제 정책이 65%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지난해 12월 기상 상황에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변화를 모델링한 결과 관측된 개선폭 1.7㎍/㎥ 중 65%인 1.1㎍/㎥가 계절관리제 정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즉 계절관리제 정책이 없었을 경우 지난해 12월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관측값보다 1.1㎍/㎥ 더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계절관리제를 실시하지 않았을 경우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일수는 이틀 줄고 '나쁨' 일수는 3일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순간 고농도 강도인 시간당 농도는 최대 12.4㎍/㎥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별로는 울산이 1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즉 울산은 계절관리제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를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