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점점 규모가 커지는 황금시장이다.
203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8억명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 GDP와 고용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과거 단순 소비향락산업 정도로 여겨지던 관광산업이 지역의 다른 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촉매산업, 혹은 마중물 산업으로 여겨지면서 국내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글로벌 조선업체와 함께 성장한 울산 동구도 관광산업을 육성 중이다.
2015년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관광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동해를 따라 조성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해양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및 해상케이블카 등 해양관광 자원개발사업, 바다 체험시설과 어촌뉴딜 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동구의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양관광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관광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융복합의 산물이다.
자연자원, 문화자원, 산업자원일 비롯해 그 지역의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전국적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관광산업 전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 산업과 융합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관광 수요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관광 수요는 명소 관람이나 체험을 하는 단체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인해 개별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명 음식점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특정 지역을 관광하고, 틀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풍성한 여행을 하기 위해 `한 달 살기`를 하는 등 과거처럼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은 다양화되고 있다.
다행히 동구에는 다양화된 수요에 부응 하고, 차별화된 관광지로 성장 할 수 있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자원이 있다.
4.3km에 이르는 방어진순환도로를 따라 세계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한국프랜지 공장들이 이어져 있고, 현대자동차, 미포조선은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아산로와 인접해 있다.
조선소의 상징인 육중한 골리앗 크레인을 비롯한 거대한 산업시설, 63빌딩(274m)을 눕혀놓은 것보다도 더 긴 LNG수송선, 수천대의 완성된 자동차들이 항상 줄지어 있고, 수출용 대형 선박에 차량들이 오가는 현대자동차 선착장 등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그 규모로 인해 영상을 통해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건의 차이도 어마어마하다. 단순히 산업시설 관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산업시설에 담긴 동구의 역사도 매력적인 관광 자원이다.
1972년 현대중공업이 동구의 미포만에 자리잡은 이후 세계 1위의 조선업체가 되기까지의 역사, 근로자가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개발이 이뤄진 동구라는 도시의 역사, 그리고 그 발전 속에 함께한 동구주민들의 삶까지 말이다.
동구는 지역의 조선업체와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에 나서야 한다. 과거처럼 기업에 맡겨두는 게 아니라 해양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동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울산시와 각 기초단체도 산업관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 평생을 울산에서 살아온 필자도 염포산 터널을 지날 때면 현대자동차 선착장을 가득 채운 수천의 자동차를 보면서 가슴이 벅찬 감정을 느낀다.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동구의 대기업들도 보완과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담벼락을 허물어 산업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은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