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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스윙
 
곽문연 시인   기사입력  2021/01/20 [18:53]

 중심을 세우고 단숨에 휘둘러 물 베듯 하라

 

〈프랑시스 퐁주〉의 물처럼
뚫고 녹이고 스며들어 가슴에 눕는 것

 

단순한 생각은 베팅하고
바닥을 구르며 땅의 말을 듣고
육중한 무게를 떠받친
하늘의 말도 엿들으면
마른 숨이 휘도는 심장도 촉촉해진다

 

스윙을 위해 힘을 빼라

각도의 어긋난 배팅은 헛손질이다

 

그러나 언어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나의 실체
가장 나다운
나인 것을

 

저기, 저기 보이는
내 정어正語들의 결구
줄기마다 돋는 새잎의 연두들

 

위장하지 않는 말, 따뜻한 피가 돈다.


▲    곽문연 시인

오래전부터 해오던 운동을 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다 말을 하는 것을 스윙이라 풀었으며 운동의 스윙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중심을 세우고 단숨에 휘둘러 물 베듯 하라 했지만 어디 물이 자른다고 베어지는 것인가.
그러나 그 잘라진 단면은 보이지 않지만 뚫고 녹이고 스며들어 가슴 속 깊이 파고 들어 눕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얼마나 예리한가.
프랑시스 퐁주의 말과 같이 물은 나보다 낮은 곳에 마치 땅처럼 땅의 일부처럼 땅의 변형처럼 희고 빛나고 무정형이고 시원하고 에두르고 녹이고 스며들면서 특별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것이 물의 신조이듯 한 층 높은 것의 반대인 퐁주의 이 말을 늘새기면서 무한한 하심으로 가장 나다운 나이고자 한다. 위장하지 않은 말 따뜻한 피가 도는 언어의 스윙 나는 이 시를 이렇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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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0 [18:5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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