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설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2년치(2019~2020년) 통합교섭을 진행 중이나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04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그룹사 공동교섭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내고 "교섭 마무리 의지 없는 사측은 더 큰 투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는 그룹사, 동종사 눈치 보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모든 구성원들이 진정 바라는 새로운 제시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를 향한 계속된 부정은 분노로 가득 찬 투쟁만 불러온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2년치 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지단별 출근투쟁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에는 점심시간 사내에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사는 지난 21일 일주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불과 20여분 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다음 주가 설 전 타결을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앞으로 매일 교섭하자고 제안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수용 가능한 제시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초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상 시작 직후 진행된 회사의 물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 참가자 징계, 고소고발 등 현안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말 2년치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231%+1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회사가 물적분할 파업 관련 공식 사과, 2021년 무분규 선포 등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조건도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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