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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1/26 [08:53]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423780

전세계 IT의 역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IT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주로 뛰어난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을 한 반면, 이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명가들과 새로운 도전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IT인물전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2010년에 발간되었던 책인데 10주년기념으로 개정증보판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기존에 거의 다루지 못했던 한국, 일본, 중국의 IT기업들의 흥망성쇠가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이건희 회장 타계 등 중요한 사건들을 추가하여 다뤘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대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수장이 바뀌면서 이들의 방향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IT의 역사는 미래의 역사라고 부를만큼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읽는데 많은 교훈을 준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과연 그런일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을 품는 순간 이미 그런 분야에 먼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에도 있는 E.H 카가 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관점은 멱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미묘한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존재했던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재에서 미래로 나가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를 과거의 유물이라고만 치부하고 미래에 대한 상상만 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통찰하기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인류가 진화했다고 생각하지만 문명의 진화는 있어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IT분야의 사람들은 기술에만 관심이 있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마치 만화책을 볼때 앞부분에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것처럼 애플왕국, 마이크로소프트 왕국 등으로 나눠서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재밌는 포맷으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미국입니다.

 

10년전 이책은 주로 미국의 IT기업들의 역사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동부는 미국 IT기업의 요람이었다고 합니다. IBM, 왕랩, 마이크로 컴퓨터 등이 동부에 자리잡고 있었고 서부에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작은 신생회사였던 애플, 탠뎀,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이후에 과연 어떤 기업들이 더 성장을 했을까요? 답은 당연히 실리콘밸리 중심의 회사들입니다. 그리고 묘한 것은 기독교 중심의 동부의 기존질서를 무너뜨리고 히피 문화 운동을 벌이고 동양의 참선과 요가를 즐기며 육식대신 채식을 즐기는 서부가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히피문화를 경험했던 사람들도 가정을 꾸미고 직장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신생 컴퓨터회사의 프로그래머, 시스템 분석가, 컴퓨터 아키택처 디자이너 등으로 취직했는데 이들의 가치관이 기업에 투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대마초를 팔아 창업자금을 만들었습니다. 병이 심각해진 말년에도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과거 경험했던 참선이나 동양사상때문이었다는 말이 돌 정도로 히피 생활을 했던 과거는 그의 인생에 영향을 크게 미쳤습니다.

버닝맨 축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것이 많습니다. 이 축제는 실리콘 밸리 거대 기업의 유력한 인사들도 참여합니다. 일론머스크도 이 축제에 참여했을 정도니 이 축제가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물건들을 만들고 그것 중심으로 춤을 추다가 불태우는 의식은 마치 종교의식을 방불케합니다.

 

사막에서 이루어지는 이 축제는 원래 해변파티에서 기원했는데 그때는 총을 쏘고 다니는 등 거의 무법천지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현재는 자원봉사등 어느 정도 안정을 갖췄지만 여전히 개방주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영적 체험을 한 사람들은 엄청난 네트워크가 되어 미국의 IT는 물론 사회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운동처럼 개방형 협업의 아이디어도 여기서 출발했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행사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의 전개는 마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보는 듯합니다.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가 동갑이고 구글을 이끌었던 에릭 슈미트 역시 1955년생으로 동갑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스티브잡스의 이야기는 여러 책에서 다뤘지만 이 책에서는 개발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다루면서 스토리 역시 매우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꼭 참고해보면 좋겠습니다.

 

전설의 벽돌깨기 게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 스티브 워즈니악이나 에릭 슈미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IT가 어떻게 발전이 되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세상의 흐름을 읽고 세상의 흐름을 주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는 차원에서 네이케이터, 야후처럼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들부터 한때 최강이었지만 한때 침몰했다가 다시 부상한 기업들의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특히 이 책에는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가 보강되었습니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과거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2021년 1월 26일 오늘의 책 :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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