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노조,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노동운동으로 바꿔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1/28 [18:18]

 일반적으로 울산하면 산업수도와 노동운동의 메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60년대 이전 조그만 어촌에 불과하던 울산에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 중화학공업 생산기지가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기수(旗手)가 됐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울산의 공장들은 80년대 초부터 불기 시작한 민주화 열기와 함께 일어난 노동운동의 전진기지가 됐다.


민주화 운동이 고조되던 80년대 말과 90년 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동운동의 선봉이었다. 당시 현대중공업과 현대차노조원들은 시가지로 몰려나와 행진하며 밤낮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현대자동차노조는 단체협상 때가 되면 어김없이 노사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벌였다.

 

그 때마다 도심지까지 나와 벌이는 파업시위로 지역 상권과 지역경제는 심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때론 정치적 이슈를 내건 파업까지 벌이이면서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은 고사하고 미운털마저 박히는 신세가 됐다. 국민들로부터는 귀족노조라는 불명예스런 말까지 듣고 있다.


시대가 변화고 노동의 질과 노동의 형태가 급속히 변하고 있는 지금 강성 일변도의 투쟁만 고집하던 과거 노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그러나 노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철옹성 같던 노조의 고집도 변화의 바람 앞에 흔들리는 모양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대립적 노사관계를 지양하고 노사상생에 중점을 둔 사회적 조합주의의 노동운동 이론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눈이 가는 것이 강성노조의 대부 격인 현대자동차노조가 기존 투쟁 일색의 노동운동을 변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화된 모습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현대차노조가 최근 `현대차지부 사회적 조합주의를 말 한다`라는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노동운동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자료는 대등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한 `공생공존`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가 있어야 회사가 있고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는 가치를 토대로 소모적인 관계를 넘어 노사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노조의 이 같은 변화는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그동안 강성 일변도의 노동계에 바람직한 변화의 모습이라 여겨진다. 노조운동도 시대흐름을 역행해서는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기가 어렵다.


강경 일변도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원인이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간의 노동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이다.


기업들의 노동력 착취에 대항하여 파업으로 무력시위로 강경하게 맞서 싸웠던 노동운동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소비자 중심의 사회이다. 소비자 중심 사회에서는 노(勞)사(社)가 분쟁하는 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게 될 것이다.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기업에서 노조가 발붙일 곳이 있을 리 만무하다. 노조는 앞으로 닥칠 현실을 직시하고 더 늦기 전에 변해야 산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1/28 [18:18]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