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 관련 없음)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중ㆍ고학년 자녀를 둔 울산지역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시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하며 등교선택권을 인정해 달라는 요구의 목소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일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에서 제외돼 전원 등교도 가능하다고 28일 밝혔다.

거리두기 5단계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유지된다.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을 보면 1단계는 등교 밀집도 3분의 2를 원칙으로 하나 조정이 가능하고 1.5단계는 밀집도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2단계가 되면 밀집도는 3분의 1이 원칙이나 최대 3분의 2까지 등교시킬 수 있고 2.5단계에서는 유ㆍ초ㆍ중ㆍ고 모두 등교 밀집도 3분의 1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3단계가 되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초등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발표에 기대반 우려반이다. 지난해 학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과 동시에 비대면 수업으로 공백이 많아 학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사교육에 의존하는 교육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역사회 감염이 안정적이었던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만 해도 학부모들은 대체로 원격수업보다 등교를 지지했다. 하지만 원격수업 장기간 이어지면서 학습 습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초등저학년ㆍ중학년생과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조력자 없는 아이들의 학력격차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졌지만 밀집도 제한 조치로 인해 원격수업과 병행하는 퐁당퐁당식으로 등교를 했지만 학습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4차례 연기된 끝에 학교 문이 열렸지만 저학년과 중학년생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할 기회 자체가 줄어 이로 인해 학부모의 부담은 2배 이상 커졌다. 초등 학부모 정모(여ㆍ37)씨는 "지난해 온라인 수업이 장기간 지속되어 맞벌이 부부로서는 도저히 아이 혼자서 온라인 수업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저학년 아이들은 대면수업이 실시되면 코로나19가 재확산시 중ㆍ고학년생들은 밀집도에 따라 원격수업이 진행하게 될시 학습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등교선택권을 주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아냐"고 반박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올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까지 코로나19 확산과 완화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지난해 2학기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교사 10명 중 7명 가량은 원격수업을 계속할 의향이 있는 반면 학부모는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5명 중 2명은 원격수업 동안 교사와의 소통이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응답을 한 교사는 9% 수준에 그쳤다. 학부모 5명 중 3명 이상은 학습격차가 커졌다는 입장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학습 여건이 좋은 학생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원격수업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당초 1~3학년 전체를 밀집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방역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3학년은 우선등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학교현장에 방역ㆍ생활지도 인력 5만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학생 수 30명 이상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는 한시적으로 기간제 교사 2천명 등 추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