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온산지역 13개 단체들은 온산농협 앞에 폐기물매립장 진입을 막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어 놓았다.

▲   울주군 온산지역 13개 단체들은 온산농협 앞에 폐기물매립장 진입을 막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어 놓았다.

울산 울주군 온산지역 일대에 환경업체들이 폐기물매립장과 고형연료를 만드는 SRF 생산공장 건립에 나서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환경ㆍ지역단체는 폐기물이 반입되는 만큼 악취와 유해물질 발생을 우려하며 매립장 설립을 결사 반대하며 물리적 행사도 불사할 분위기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A업체가 지난해 10월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인근에 일반폐기물 매립장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환경업체는 폐기물 매립장 허가만 받으면 `황금 알을 낳는 사업`이라면 환경은 뒷전이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A업체는 현재 거주하는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 30여 가구를 매입 후 총 5만제곱미터에 일반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성마을 주민들은 A업체가 폐기물매립장을 건립하기 위해 남아있는 가구 수 매입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폐기물 매립장 사업계획 관련해 환경오염이 우려돼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생존권이 위협되는 심각한 사안으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는 울산시에서 사업계획서의 적정성이 인정해 허가를 낼 경우 각종 폐기물이 반입시 운반과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ㆍ악취ㆍ침출수로 인한 토양ㆍ지하수 오염 등으로 지역민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온산지역 13개 단체들은 폐기물매립장 진입을 막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어 놓은 상태다. 이날 온산농협 사거리에 `당신들의 탐욕이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당신네 돈벌이에 온산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온산을 죽이는 폐기물 돈벌이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온산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온산지역에 2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환경 문제로 인구가 인근 온양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번에 울산시와 울주군이 사업 허가를 낼 줄 경우 물리적 행동까지 나설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허가를 내어 줄 경우 13여개의 단체들이 물리적 행동과 법적 대응까지 나서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부터 온산읍 삼평리에도 폐기물매립장 사업 추진으로 지역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폐기물 매립장 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제출한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 어떤 한 내용을 알려줄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폐기물재활용 고형연료 공장 추진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에 폐기물재활용처리업체가 폐합성수지와 폐합성고무 등을 이용해 고형연료로 만드는 이른바 SRF 생산공장을 짓기로 해 온산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B업체는 지난 4일 울주군에 온산읍 강양리 산 101번지 외 2필지(대지면적 2천963제곱미터)에 공장 건립을 위한 폐기물재활용업 허가를 받기 위해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온산지역 13개 단체와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폐기물 공장 반대에 나서고 있다.
B업체가 건립하려는 SRF 생산공장은 폐합성수지와 폐합성고무를 반입해 파쇄ㆍ선별하고 시멘트공장 등에 연료로 납품하는 시설이다.

주민들과 지역단체는 운반처리 과정에서 분진ㆍ악취ㆍ소음 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울주군 관계자는 "B업체가 낸 사업계획서로 해당 부서에서 검토 중이며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