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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방어동 ‘슬도 카페’ 정치쟁점화 가능성
민주당 동구 지방의원 “전직 국회의원이 어민 편익 공간 빼앗아”
김종훈 전 의원·수협 “정치적 음해 의심--정당 절차, 하자 없다”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1/02/24 [19:44]
▲ 울산 민주당 동구 지방의원들이 2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울산광역매일


울산 동구 방어진에 시설 중인 ‘슬도 카페’ 논란이 정치쟁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달 일단의 지역 주민들이 울산수협에 특혜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울산 민주당 동구출신 지방의원들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다. 동구 방어동 동진항 일원에 있는 ‘슬도 카페’는 진보당 김종훈 전 국회의원의 부인이 지난해 12월 울산수협으로부터 임대해 다음 달 개업을 목표로 내부 수리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의혹을 제기했던 일단의 주민들이 극소수인데다 이들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쉼터’가 불법 시설물이라는 점, 인근지역 다수 주민들이 수협의 ‘쉼터’ 철거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문제가 자칫 민주당과 진보당의 상충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법적 하자는 없지만 전직 국회의원이 이곳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도덕적 문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의원 측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대했는데 민주당 측이 갑자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정치적 흠집 내기 의혹을 제기해 정치쟁점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 민주당 동구 지방의원들이 2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구 방어동 175-26에 위치한 임대건물 부지는 2007년 11월 수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8억원에 매입했다”며 “이 국가소유의 토지와 건물이 어떻게 수협의 손에 들어갔는지 그 경과를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민들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동진항과 인근 공유수면을 특정 이익 단체가 소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협이 이 건물에 카페 업을 추진한다고 어민들이 사용하고 있던 쉼터와 작업장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어민들이 지금까지 32년간 사용해 오던 어민 쉼터가 철거당하고 쫓겨나는 것은 물론 동구지역 국회의원과 동구청장을 지낸 사람이 어민들의 편리와 이익을 위한 시설 공간을 빼앗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방어진 수협과 김 의원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수협측은 “5~6명의 어민들이 소위 쉼터라는 곳에서 대낮에 술판을 벌리고 방뇨를 일삼는 등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폐해가 컸었다”며 “다수 주민들이 움막이나 다름없는 쉼터 철거에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의원도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사람이 어민들의 편익을 빼앗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히 일부 주민들을 동원해 정치적 음해를 시작하는 이유를 알만하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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