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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출신 항일 애국지사 재조명
보성학교 서진문· 성세빈 - 1928년·1938년 각각 서거
1922년 외사촌 간 일본 해후 사진 최근 후손들 공개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1/03/01 [15:56]
▲성세빈 선생이 1922년 일본 명치대에 유학중인 서진문 선생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 울산 동구청 제공

100여 년전 일제 강점기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울산 동구출신 항일 독립애국자사 두 분의 나라사랑 정신이 울산 동구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울산 동구 일산 보성학교를 재건해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독립심을 고취한 설립자 성세빈 선생과 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외사촌 동생 서진문 선생이 일본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최근 발견되면서다.

 

두 애국지사의 후손인 천영배(74·고 서진문 선생 외손자)씨와 성낙진(71·고 성세빈 선생 손자)씨가 1922년 두 독립 운동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서진문 선생(1900~1928)과 성세빈 선생(1893~1938)은 모두 동구 일산동에서 태어났으며 외사촌 지간으로 같은 마을에서 자랐고 성세빈 선생은 사촌동생인 서진문을 무척 아꼈다고 한다.     

 

  서진문 선생은 1924년 외사촌 형인 성세빈이 운영하는 동구 일산 보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일정신을 고취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선생은 1926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시절 재일 한국인 노동운동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1928년 일본에서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받다가 석방됐으나 그 다음날 순국했다. 선생의 유해는 다음해인 1929년 1월 동구 일산동으로 운구 돼 면민장으로 거행됐다.

 

주민들은 그를 '제2의 윤봉길'로 불렀으며 조문행렬이 2km가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성세빈 선생이 선생을 직접 운구하고 비문을 썼다고 한다. 선생의 묘는 동구 화정동 화정공원에 있으며 선생은 2006년 애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한편 성세빈 선생은 27세인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뒤 만주와 상해, 일본을 둘러보고 고향에 돌아와 1920년 동면청년회를 창립하고 노동야학 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30세가 되던 1922년 당시 지역의 유지였던 부친 성수원에게 간청해, 부친의 땅에 지역민들의 성금으로 건물을 올려 보성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보성학교는 본래 1909년에 세워졌으나 일제 탄압과 재정 문제 등으로 1912년에 폐교된 것을 선생이 다시 부활시켰다. 

 

  재 개교된 보성학교는 처음에 학생 100명으로 시작했지만 1926년 교사 5명, 학생 150명에 이를 정도로 교세가 커졌다. 그러나 성세빈 선생은 일제의 탄압으로 1929년 보성학교 교장에서 물러났으나, 보성학교는 1945년 폐교될 때까지 24년간 21회에 걸쳐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동구지역 학생들의 교육과 독립운동 함양에 큰 역할을 했다. 

 

성세빈 선생은 특히 보성학교 이외에도 동면청년회(이후 동면구락부로 개칭), 신간회 등을 통해 청년운동과 학생 계몽운동을 펼치다가 1938년 46세로 사망했다. 이후1940년에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로를 기리는 송덕비를 세웠다. 선생의 동생 성세륭도 보성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신간회에 함께 참여하는 등 집안 전체가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안 잊혀졌던 동구의 항일운동 역사는 지난 2018년 11월 고 서진문 서거 90주년을 맞아 '보성학교 복원을 위한 시민모임'이 서진문 선생 묘소가 있는 화정공원에서 추모식을 거행하면서 재조명됐다. 

 

  이후 울산 동구청도 동구 출신으로 독립운동 국가유공자 서훈을 처음 받은 고 서진문 선생의 공로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9년 선생의 흉상을 제작하고 광복절에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어 성세빈 선생의 항일운동 정신과 보성학교의 역사적 가치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달 16일 옛 보성학교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보성학교 기념관을 설립하고 현재 주민들에게 개방 중이다. 동구청은 또 학생들의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보성학교 전시관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을 국가보훈처에 신청한 상태이다. 

 

한편 동구청은 동구지역의 항일운동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동구 자체의 3.1절 기념식과 광복절 기념식을 갖고 있다. 올해도 1일 오전 11시 서진문 선생 묘역이 있는 화정공원에서 동구문화원 주최로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 울산 동구는 1일 오전 11시 서진문 선생 묘역이 있는 화정공원에서 동구문화원 주최로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 울산광역매일

 

 

 

 '보성학교시민모임' 배문석 국장은 "동구는 1900년대 초반에 보성학교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이 왕성했던 곳이지만 아직 국가현충시설이 하나도 없다“며 ”개인의 안위 대신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성세빈 선생의 공적과 보성학교의 역사적 가치가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성세빈 선생이 1922년 일본 명치대에 유학중인 서진문 선생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일본 요코하마에서 찍은 사진 속에서 두루마기 차림의 성세빈 선생(첨부 사진 왼쪽)과 교복 차림의 서진문 선생(오른쪽)이 손을 꼭 잡고 있다. 이 사진은 일본에 거주하던 성세빈 선생의 아들 성덕영(성낙진 부친)씨가 찾아내어 지난 1993년 서진문 선생의 외동딸 서정자(천영배 모친) 여사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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