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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회>빈 가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3/07 [16:44]

잔에 물을 따랐다

사람들은 잔이 꽉 차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했다

 

나는 물을 단숨에 마시며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물소리를 냈다

 

빈 잔은 투명하다 

속이 텅 비어서

 

내 가슴에 그대를 채울 수 있다면

그대 가슴에 내가 채워진다면

우리 사이에 

강물이 유장하게 흐를 것이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색안경色眼鏡은 선입견이나 감정에 치우친 관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파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파랗게 보이고 검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검게 보인다는 말과 상통한다.세상을 육안肉眼으로 볼 때는 삼라만상이 가득 찬 듯 보이나 심안心眼과 영안靈眼으로 볼 때는 텅 빈 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본의 아니게 절망의 문턱에 들어설 때가 있다. 그러한 현실에 마딱드리면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러나 새아침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한 좌절이나 절망은 결코 인간을 침몰시키지 못한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열정을 가지고 매사를 보람되고 유익한 일들을 한다. 에너지가 충만해 삶이 즐겁다. 반면 가슴이 찬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얽매인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잊고 산다.

 

우리는 주어진 환경이 눈보라치는 혹한일지라도 낙담하거나 꿈을 접고 좌절의 골짜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메마른 현실에 직면해도 고개를 숙이는 어리석음은 피해 가슴을 펴고 천심을 끌어당겨 가슴이 뜨거워 질 때까지 가슴에 불을 붙여야한다. 그때 비로소 얼어붙은 가슴은 녹고 사랑의 모닥불은 타오른다.

 

뜨거운 가슴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나아가 자신을 보여주고 자신을 내줄 수 있는 배짱까지 생긴다. 결국 인생이란 가득 찬 듯 텅 빈 듯 살다가 대자연 속으로 영원히 돌아간다. 흔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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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7 [16:4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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