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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회>거리와 간격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3/14 [16:15]

 

나무들을 보라 적당한 거리와 간격으로 서있는

나무들이 큰 숲을 이룬다

멀게도 가깝게도 아닌 거리와 간격들이 

아름드리나무가 되고 푸른 그늘이 된다

멀어질수록 온기를 잃고

빽빽할수록 한 점의 바람조차 들어 갈 틈이 없어

고통만 따른다

몸의 일부를 최대한 뻗어

닿을 수 있는 거리와 간격은 서로의 숨소리를 더듬는다

삶이 캄캄한 세상에서 적당한 거리와 간격이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어 행복한 나무들

사랑도 저 나무들처럼 

적당한 거리와 간격으로 서서

서로에게 가슴을 내 주는 일이다

소유하려고 하지 마라

욕심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고통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아!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거리距離와 간격間隔이라는 말이 있다. 거리는 어떤 사물이나 장소가 공간적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고 간격은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두 대상 사이를 말한다.

 

거리는 앞과 뒤, 간격은 좌와 우의 관계다. 안전거리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차를 뒤따를 때 앞차가 갑자기 정지하는 경우를 대비해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선행하는 차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거리를 두자는 의미다. 안전거리를 확보한다는 것은 과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때 한몫을 하는 것이 브레이크다. 인간관계에서도 안전거리는 필요하고 감정 브레이크를 잘 조절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타인과의 사회적 거리 역시 거리에 해당한다. 연구에 의하면 가족 간에는 45cm~1m정도의 거리가 필요하고 타인과는 그보다 더 먼 2m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새들이 무리지어 날 때 일정한 간격을 두는 것은 날개가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다. 사람들 사이에도 간격은 필요하고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도 한발 떨어진 위치에서 관조할 수 있는 여유는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간격은 바람을 통하게 하고 햇빛을 들게 하며 조화로움을 유지시킨다. 잘못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가 깊어지면 사단이 난다.

 

‘사찰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있고 자작나무나 참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적절함과 적당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문장이 되고 왼쪽 눈과 오른쪽 눈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앞차와 뒤차가 거리를 유지할 때 제 속도를 내고 앞사람과 뒷사람의 거리가 있어야 코로나는 종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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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14 [16:1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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