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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회> 해풍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3/28 [17:12]

저녁 무렵 금강하구둑을 건너가던 절름발이 사내는 

지금쯤 장항 어느 골목 

속정 깊은 여자네 집 방문 앞에서 

어깨에 묻은 해풍을 떨어내고 있는지

 

저마다 삶의 등딱지를 지고 

하굿둑을 건너간 사람들이 군산항 밤바다에 

하나 둘 열꽃처럼 불빛으로 돋아난다

 

파도는 하굿둑 저편이 궁금한지 

배수갑문 아래까지 와서는 소통의 길을 열어달라며 

머리통을 부딪치다가 포말로 부서질 뿐

 

사랑은 그런 것이냐고 파도가 방파제 어깨라도 흔들면

망망한 바다 위를 쓸고 가는 해풍은

부표 위에 앉아 

만선을 꿈꾸는 늙은 갈매기가 된다

금강하구둑 배수갑문이 

굳게 닫힌 것은 

장항 제련소가 잠든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금강하굿둑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로 이어지는 하굿둑이다. 농업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농업기반공사가 1983년에 12월 5일에 건설을 시작하여  7년 동안 1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1990년 10월 30일에 완공했다. 1억 3,000만 톤의 담수량을 자랑하며 1,841m의 제방은 충남과 전북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과 전북 일원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금강 주변 지역의 홍수를 조절한다. 한편으로는 토양과 모래가 흘러내려 강 하구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이것으로 군산항의 기능을 유지시키면서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농경지의 염해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금강하굿둑은 군산과 장항長項을 잇는 교통로도 이용되어 관광지로서 큰 몫을 한다. 장항선의 일부인 신장항~군산 대야 사이에 철도가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금강하구는 갈대숲과 어우러져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다. 겨울 동안 고니와 청둥오리는 물론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철새도래지를 관람토록 하기 위하여 철새전망대도 세워져 있다. 이른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도 좋고 해질 무렵 낙조와 함께 바라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금강 하구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하려는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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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8 [17: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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