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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단추
기사입력  2021/04/07 [17:46]   김송포 시인

그는 램프였다

자리에 누워 사지를 움직일 수 없다

남자가 전기에 감전되었다 어둠에 갇혀 있으나

손가락으로 무엇인가 찾고 있었다

 

컴퓨터에 단추를 켜고 세상 구경을 하였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 청취자에게 단추는 빛이다

침대에서 일어설 수 없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키보드를 누르는 것이 전부다

목소리로 노래는 할 수 있다 

타자는 그를 구원해 준 눈동자다

물 한 모금 혼자 마실 수 없지만

전파를 탄 자신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빛을 주었다

일어설 수 있는 움직임 하나 없어도

가슴에 도구를 켜고 가락을 탄다

 

램프에 불을 켜고 밤새 나를 켜 본 적 있는가

가슴을 데워 불 밝혀 본 적 없는

나는 지퍼였다

 


 

 

▲ 김송포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남자는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한 가닥 희망이라곤 누워서 목소리와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어느 날 청취자 사연에 노래를 불러 전파를 탔을 무렵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청취자가 계속 그 노래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손길은 이토록 희망을 준 적이 있었을까. 꺼져가는 생명에 키보드를 누를 힘만 있어도 살아야 할 의지와 가치는 충분하다. 그런 디딤돌 같은 이야기에 다시 열정을 태워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김송포

 

2013년 ≪시문학≫ 등단.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외.

현 '성남FM방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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