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일수는 절반인 반면 음식물쓰레기(잔반)는 2천여톤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학교 음식물쓰레기 발생 및 처리비용' 현황에 따르면 울산 모든 학교 잔반량은 1만565톤에 처리비용은 18억196만8천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잔반량을 보면 2018년 3천984톤, 2019년 4천41톤, 2020년 2천540톤으로 집계됐다.

잔반 처리비는 2018년 6억1천500만원, 2019년 7억원, 2020년 4억8천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여파로 학생 수는 매년 줄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남긴 잔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지역 초·중·고의 평균 등교일수는 102일 절반가량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도 비해보면 잔반이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234개교에 급식 인원수는 15만9천418명, 잔반처리량은 3천984톤 1교당 평균 처리량 17톤, 1인당 평균 처리량은 25㎏로 나타났다.

처리비용을 보면 총 6억1천500만원에 달했고 1교당 평균 처리비용 262만원, 1인당 평균 처리비용은 3만9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도에는 236개교 급식 인원수는 15만4천613명, 잔반처리량은 4천41톤이며 1교당 평균 처리량 17톤, 1인당 평균 처리량은 26㎏로 나타났다.

처리비용을 보면 총 7억여원에 달했고 1교당 평균 처리비용 297만원, 1인당 평균 처리비용은 4만5천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한 지난해에는 241개교에서 급식 인원수는 254만531명에 잔반 처리량은 2천540톤, 1교당 평균 처리량 10톤, 1인당 평균 처리량은 16㎏으로 집계됐다.

또 처리비용에서는 총 4억4천500만원이며 1교당 평균 처리비는 201만원, 1인당 평균 처리비용은 3만2천원으로 나타났다.

육류 등이 학생들이 선호하는 음식이 나올 때에는 잔반이 줄지만 채소류 등이 나오는 날이면 음식물잔반양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각급 학교엔 학부모 급식 모니터단을 운영하며 조리 과정 점검, 급식 맛 평가 등을 하지만 잔반을 줄이는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잔반 배출량을 줄어들지 않아 시교육청이 음식물쓰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잔반에 처리 비용까지 증가로 이어지면서 학교 예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학교 잔반은 대부분 급식 음식물쓰레기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가정과 학교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급 학교 영양(교)사들이 계절에 맞춰 식단을 짜고 있지만 추어탕 등 학생들이 기피하는 음식이 나올 때는 잔반량도 함께 불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초·중·고 241개교 가운데 217곳이 종량제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했다.

대다수 학교는 종량제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음식물 처리비용이 증가한 것은 결국 잔반 양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식자재 등을 발주했다가 코로나 격상 등으로 조리도 하지 못하고 폐기처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이 고기없는 월요일, 채식 선택 급식 등 역점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스쿨버스 등을 활용한 차량 랩핑 홍보를 시작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