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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우레를 찾다
 
송태한 시인   기사입력  2021/04/08 [17:39]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부른다는 것

 

이내 예감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구름 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당신이 날 찾아 헤맬 때

 

남몰래 심장은 쿵쾅거리죠

 

온몸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손끝

 

등줄기에 각인된 어둠 속 사랑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목덜미 어루만지며

 

빗줄기가 잠을 깨우면

 

굴뚝 위 곧추앉은 피뢰침처럼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어느덧

 

내가 되찾고 있죠

 


 

 

▲ 송태한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 노트>

 

사랑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에너지이다.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사랑이다. 하여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찾고 있다.  사랑은 “죽을 힘”으로 다시 사는 것이다. 이렇듯 상상을 추출하고 재배치하는 실험은 그것 자체로 소중한 몫을 지닌다.’라고 마경덕 시인은 말했다.

 

「우레를 찾다」는 하루하루 맨살을 적시며 흘러가는 미로 같은 시간의 노정에서 노심초사 길을 헤매며 어렴풋한 작가적 영감을 찾아가는 시인의 운명 내지는 각성을 우레 같이 찾아오는 사랑의 감정에 기대어 넌지시 은유하고 그려보고 싶었다.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

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강동문협 이사

한국문학신문 문학상, 연암문학예술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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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8 [17:3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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