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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회> 실없는 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4/11 [16:56]

 

전주 군산 간 전군도로에 

봄이 왔다고 벚꽃들이 앞 다투어 피었네

전주에서 군산까지만

군산에서 전주까지만

 

벚꽃축제에 내가 빠질 수가 있느냐며

김 여사가 

자가용을 타고서 전군도로를 달린다네

벚나무들도 달린다네 김 여사를 따라 

수천수만 개의 벚꽃들을 머리핀에 꽂고서

 

한 참을 달리다가 김 여사, 생각을 하네

왜 달리지? 내가 왜 달리지는거야

헉헉대며 따라가던 벚나무가 대답을 하네

맞다 우리가 왜 달리는 거야?

 

벚꽃축제 한 참인 전군도로 벚나무 아래 

실없는 놈들의 실없는 소리 해마다 질펀하다네

전주에서 군산까지만

군산에서 전주까지만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벚꽃축제 중 가장 유명한 진해 벚꽃축제는 일제 감정기의 일본 정책이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는 주로 ‘웅천(진해의 옛 이름)’을 발판으로 삼았다. 임진왜란은 물론 1904년 러일전쟁도 그랬다. ‘웅진’은 일본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역사적인 곳이다. 일제는 이곳에 벚꽃을 심고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가 있는 진해의 군항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축제가 벚꽃축제와 어우러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궁화 축제다. 무궁화는 음력으로 대략 6월 10일 경부터 10월 초까지 100여 일 동안 피고 진다. 생명력 또한 대단하다. 다른 꽃보다 거름을 많이 주어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데도 일본은 우리에게 무궁화는 거름을 주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이유는 꽃이 피어도 못난 꽃이 피고, 잎과 줄기에는 진딧물 등 해충이 달라붙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햇볕도 안 들고 통풍도 안 되는 집 뒤쪽이나 화장실 또는 쓰레기장 옆에 심도록 하였다.

 

이에 반하여 일본의 꽃, 벚꽃은 관공서 ․ 길거리 ․ 유원지에 심도록 하고 관할 관청에서 책임지고 가꾸도록 하였다. 유럽의 이름난 공원이나 저택의 정원에는 무궁화동산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세계적 관광명소 중국의 자금성 정문 긴 울타리는 무궁화로 조성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무궁화동산이나 무궁화 놀이는 없다. 벚꽃 축제를 비롯해서 벚꽃동산은 물론 가로수까지 벚꽃 일색이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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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1 [16:5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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