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이 친환경소재 공장(그린팩토리)으로 변신한다.

 울산시가 지난 9일 오후 2시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4년까지 남구 용연 울산2공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을 신설하고 울산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적극 협조하게 된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폐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생산된다. 폐 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정제한 원료 물질을 다시 중합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에 기계적으로 재활용되기 어렵던 유색 및 저품질 폐 페트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폐 페트 분쇄조각을 연간 5만 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해중합된 단량체(BHET)를 다시 페트로 중합하는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 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함과 동시에 양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해중합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시설 신증설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을 26만 톤으로 확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울산 페트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페트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사업화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페트 재활용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브랜드·해외 수출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의 판매를  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속적인 성장과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이에스지(ESG)경영전략 ‘푸른 미래 2030’을 우선도입하고 친환경 사업 방향성 설정과 추진과제를 구체화한 바 있다. 

  ‘푸른 미래 2030’에 따라 롯데 케미칼은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 원, 재활용(리사이클) 소재 100만 톤 확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 성장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번 울산공장을 친환경소재 생산공장으로 전환한 것도 롯데케미칼 이에스지(ESG)경영 확대의 일환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이날 “롯데케미칼은 이번에 발표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 계획 외에도 재생폴리프로필렌(PCR-PP), 바이오페트, 플라스틱리사이클 사업 추가 확대 등 친환경 사업영역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함께 글로벌 1위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제품의 신규용도 개발 등을 통한 소재일류화 강화로 울산공장의 부가가치 확대 역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친환경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며 울산시민을 우선 고용하겠고 발표한 롯데케미칼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향후 울산을 거점으로 다양한 친환경 전략사업을 추진해 상호 협력하며 상생 발전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